관세청 수출입 통관망 접속사업자인 한국무역정보통신(대표 신동오)이 급변하는 통관자동화 환경에 발맞춰 사용자 편의에 입각한 신개념 서비스 구축에 나선다. 지난 12일 관세청의 통관자동화시스템 기본협정 개편 방침에 이어 발표된 한국무역정보통신의 이번 계획은 올해 11월로 끝나는 독점 통관망 접속사업자로서의 계역 연장과 함께 다변화되고 있는 통관망 사업자 시장구도 대응을 염두에둔 이중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국무역정보통신은 지난 15일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전국 700여개 관세사를 대상으로 현 수출입 통관 대행업무의 개선 및 인터넷 기반의 신규 시스템 개발 등을 골자로한 ‘e커스터머’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10년 동안 관세청의 독점 수출입 통관 접속망으로 군림해온 한국무역정보통신이 최대고객인 관세사들에 제공하는 업무환경을 폐쇄형 VAN EDI에서 개방형 인터넷 EDI로 교체한다는 것이 골자다. 또한 인터넷 환경하에서 관세사와 각 서브 VAN 사업자들과의 접속도 활성화한다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통관료와 서비스 개선 등으로 대립해왔던 양자간 갈등에 전환점이 마련될 전망이다. 이같은 계획은 더욱이 관세청이 발표한 통관망 이용자들에 대한 통관료 재검토, 서브밴 서비스 활성화 방침 등과 부합되는 것으로 새로운 통관 접속환경에서 한국무역정보통신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무역정보통신은 우선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관세사들이 기존 VAN EDI망을 통해 구현하는 통관신고 대행업무를 인터넷에서도 가능토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이를 위해 기존에 보급한 VAN EDI 접속 소프트웨어를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무역정보통신은 이미 부산, 대구 등의 200여 관세사들과 새로운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보급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관세사의 주 수입원은 무역업체의 수출입 통관 신고대행이지만 대부분의 무역업체들은 수입시 포워더를 통해 관세사에 수입신고를 의뢰한다. 관세사들은 또한 통관시 무역업체들이 은행에 내야 하는 관세납부도 대행해주고 있다. 이에 KTNET은 관세사와 각 유관기관간 업무도 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같은 시스템이 마련되면 관세사 급증으로 인한 시장 포화상태, 날로 늘어나는 무역업체들의 자가통관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관세법인들의 대고객 서비스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동오 사장은 “한국무역정보통신 고객의 90% 이상이 관세사라는 점을 감안할 때 고객서비스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면서 “통관업무 대행은 주 수입원인 관세사들에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갈등을 해소하고 인터넷 기반의 무역자동화 환경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한국무역정보통신은 최근 관세사와의 갈등요인이었던 통관 수수료를 당 150원에서 10% 인하한 바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