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등 통신 2강주가 뒷걸음질하는 전체 장분위기에 휩쓸려 힘없이 하락하고 말았다.
지난 16일 KT 교환사채(EB) 물량을 LG투자증권 등 기관투자가들에게 전량 매각했다고 밝힌 SK텔레콤은 전날에 이어 2.9% 가량 하락하며 26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전날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0.72% 가량 떨어진 상황에서 EB물량 매각 소식이 하락폭을 더 키운 꼴이 됐다.
증시에선 이날 SK텔레콤 주가 하락이 개인투자자들로부터 KT 지분매각에 따른 실망감을 초래했고, 외국인 및 기관들로부터는 향후 지분 처리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눈총을 받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16일 정통부 발표를 통해 6월말 현재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확고한 1위자리를 굳힌 KT도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KT는 6월말 현재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점유율 49.7%를 확보, 전달에 비해 0.07%포인트 가량의 신장세를 보이며 1위를 지켰으나 주가는 장내내 약세를 보였다. 이날 KT의 주가는 전날보다 0.11%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1위 점유율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 포화 이후의 명확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통신전문 애널리스트는 “워낙 덩치가 큰 주식들이라 안정성이 큰 반면 호재에 대한 반응도 미미하다”며 “일부 실적재료조차 먹히지 않는다는 것은 시장이 너무 과민반응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