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후발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가속화됨에 따라 국내 DVR시장의 가격인하 경쟁이 더욱 거세질 조짐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통 200만원대 중후반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PC기반 16채널 DVR 제품의 경우 최근 200만원대 초반의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으며 100만원대인 스탠드얼론형 4채널 제품은 80만∼90만원대 제품뿐만 아니라 40만원대 제품까지 출시되고 있다.
네오시스트(대표 박좌규 http://www.neosyst.com)의 경우 기존 제품가격을 10∼30% 인하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에 따라 PC기반 16채널 제품 가격을 270만∼280만원 수준에서 230만∼240만원으로 조정했다. 이 회사의 16채널 제품은 720×480의 해상도에 녹화의 경우 초당 15프레임, 재생은 초당 30프레임을 지원하는 고급모델이다. 또 스탠드얼론형 4채널 제품도 80만원대로 가격을 낮췄다. 이 제품도 PC기반 제품과 동일한 동영상 품질을 낸다.
빅셀(대표 이장춘 http://www.vixell.com)은 스탠드얼론형 4채널 제품인 ‘쿼드라(QUADRA)Ⅱ’를 300달러대에 출시했다. 이 가격은 동급 타사제품에 비해 절반이하의 가격이다. 이 제품은 동영상 녹화기능 이외에 움직이는 사물을 녹화하는 영상감지기능과 네트워크를 통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기능 등 고급형 제품에 있는 부가기능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아이티시스템(대표 김호진 http://www.kitsys.com)은 제조원가가 비싼 하드웨어 인코딩방식의 제품을 소프트웨어 인코딩방식 제품 수준에 판매하고 있다. 하드웨어 인코딩방식의 제품은 소프트웨어방식 제품에 비해 보드가 2배 이상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반면 소프트웨어 버그에 의한 오류가 없어 안정성이 높다.
채수홍 네오시스트 이사는 “아무래도 후발업체는 선발업체에 비해 내수시장에서 지명도가 밀리기 때문에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펼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중 수출모델의 가격인하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후발 DVR업체의 가격파괴 전략은 내수시장의 가격하락을 더욱 부채질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DVR의 내수판매 가격이 전년동기에 비해 40% 정도 하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가격하락 추세에 대해 DVR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품가격이 다양해지면 사용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자칫하면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