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거래소에서는 삼성전자를, 코스닥에서는 KTF를 집중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정보기술(IT)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는 올초 이후 매달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에 랭크돼오다가 이달 들어 순매수 1위로 자리바꿈해 IT주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월별 기준으로 7개월 만에 ?억원의 매수 우위로 전환하면서 순매수 상위 20위 안에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등 2개 IT주를 포함시켰다. 지난달에는 순매수 상위 순위 내에 IT종목이 하나도 없었다. 전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공격적인 매수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IT주 매수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외국인들의 IT주 순매수는 의미있는 변화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거래소 시가총액 2위인 SK텔레콤은 ?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 월별로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어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매수 1위 종목은 KTF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는 강원랜드, 엔씨소프트, CJ39쇼핑이 번갈아 외국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지만, 5월부터는 줄곧 KTF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닥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종목 가운데 하나인 LG홈쇼핑은 올초 이후 CJ39쇼핑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수 규모가 크게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선 차이가 많이 줄어들었다. 이는 홈쇼핑주에 대한 성장성 재부각과 함께 방송위원회의 외국인 지분한도 상향 조정 계획 등 수급상 제한요인이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옥션 등 인터넷주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올 들어 줄곧 매도 우위를 보여왔던 인터넷주들은 최근 들어 수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외국인들이 추세적으로 국내 시장에 접근한다고 보기는 이르지만 서서히 IT주에 대한 매수 심리가 살아난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선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현재 지수 수준에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것이란 확신을 갖게 하는 시그널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IT주들에 대한 매수도 아직 공격적이진 않지만 본격적인 매수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매수에 나설 종목들이므로 외국인들의 작은 변화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