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을 상대로 하는 미국의 투자보험회사인 처브(Chubb)사가 ‘VC에셋 자산보호프로그램’을 들고 국내에 진출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처브사는 국내 최대 법률회사인 김&장법률사무소를 벤처투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파트너로 선정하는 한편 최근 아시아본부 관계자를 보내 국내 진출을 위한 사전 조사 및 관계자 상담을 마무리했다. 이 회사는 오는 9월 벤처캐피털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처브사의 자산보호 프로그램은 벤처캐피털들이 투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손실 및 과실에 대한 배상을 책임지는 보험상품이다.
지난해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추진하다 중단됐던 벤처투자손실보전제도가 투자수익에 대한 보전을 약속했던 것과는 달리 이 회사의 상품은 투자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문제 혹은 회사대표를 포함한 임직원들의 배임, 계약서상의 허점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 등에 대해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마디로 벤처캐피털의 정상적인 투자에 대한 손실을 제외한 나머지 손실에 책임지는 보험이다.
이같은 벤처투자 보험은 미국의 경우 벤처캐피털의 60%가 가입하고 있으며 홍콩 등에서 이미 보편화돼 있다. 국내에서도 SK글로벌이 처브사의 벤처투자보험에 가입했다.
처브사와 접촉한 한 업계 관계자는 “처브사가 국내에서는 벤처투자조합을 중심으로 영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