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가 IT산업에 미치는 직접적 효과는 디지털TV 등 일부 품목의 내수 확대를 제외하고는 미미하지만 대외적인 인지도를 향상시킴으로써 IT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경제사회연구회(이사장 문석남)가 주최한 ‘월드컵 이후의 국민적 과제’ 워크숍에서 주제발표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최계영 박사는 “인지도 향상에 따라 IT 수출이 이어지고 IT산업 생산액이 1% 증가하면 2조4503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만5582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생긴다”며 “월드컵을 계기로 IT 수출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연구원은 또 IT 수출의 지역편중이 시장규모와 비례해 문제될 것이 없지만 반도체·이동통신단말기·LCD·PC 등 4개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68.5%에 달하는 등 높은 품목편중도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각국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IT시장에서 상품구조의 유사성이 큰 일본이나 대만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월드컵 개최를 통해 제고된 IT분야 인지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연구원은 단기과제로 민관협력을 통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과 기술지원 등 해외 진출 선행사업의 확대와 CDMA·초고속인터넷 등 차별화된 상품의 수출확대 전략 마련을 꼽았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선진국과 2∼4년 격차가 있는 기술수준 제고를 위한 핵심분야 기술지원과 IT분야 인력양성, IT분야 신산업 육성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월드컵이 가져다준 기회를 잘 활용할 경우 국내 IT산업 수출은 연 18.3% 성장으로 2001년 384억달러에서 2007년 약 105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월드컵 이후 경제·사회적 파급효과와 전망에 대해 농업·사회복지·도시마케팅 등 다양한 부분의 접근과 토론이 진행됐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