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터옵토 2002 이모저모>

 

 ○…올해로 17회를 맞는 인터옵토 2002에는 지난해 328개 업체, 770개 부스보다 각각 3.5%와 6.6% 줄어든 317개 업체가 719개 부스를 꾸며 세계적으로 광산업 경기침체를 반영. 특히 NTT·NEC 등 일본 대기업은 물론 미국과 유럽의 대형통신업체들이 불참한데다 제7호 태풍 할룽의 영향으로 관람객마저 적어 전체적으로 전시회장의 분위기가 썰렁.

 광통신부품 측정장비업체인 에스엔유프리시젼의 박희재 사장은 “일본에서 열리는 전시회인데도 일본을 대표하는 통신업체나 광산업체가 참가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광산업 시장의 경기가 좋지않다는 증거”라며 “해외바이어 등 관람객마저 적어 전시회에 참가한 의미와 성과마저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한숨.

 

 ○…이번 전시회에는 2∼3년 전까지 주류를 이뤘던 DWDM·AWG 등 광통신시스템과 플라스틱 광섬유(POF) 등 장거리 백본망 핵심제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반면 레이저와 렌즈 등 광학기기와 광파워측정기(OPM), 프리즘커플러, 페룰측정기 등 5∼6년 전에 인기 있었던 계측장비 등이 대거 선보여 대조.

 광커플러 제조업체인 나노팩의 박병재 사장은 “광통신시스템 등 하이테크 제품의 출품이 크게 줄어든 것은 아직 시장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비록 신제품 출품도 늘어났지만 대부분 근거리통신망과 계측 및 부품장비 위주여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광산업 시장동향과 흐름을 정확히 예측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귀띔.

 

 ○…오는 9월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국제광산업전시회 홍보를 위해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광산업진흥회(KAPID) 부스에는 첫날인 지난 15일 200여명에 이어 16일에도 300여명의 외국 업체 관계자들이 다녀가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국광산업진흥회는 방문객에게 서울 전시회의 특징과 규모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국내 광산업체 현황과 회원사 디렉터리 등을 배포하며 전시회 참가자 유치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

 또 한국관으로 공동부스를 마련한 나노팩·신한포토닉스·라이콤 등 국내 업체들도 바이어들에게 제품 카달로그를 제공하고 제품 시연회를 마련하는 등 홍보에 주력.

 한국광산업진흥회의 안병용 전무이사는 “전시회 초청장 1000장과 회원사 영문디렉터리 500부를 가져왔는데 외국 업체들의 반응이 좋아 성공적인 전시회 개최가 기대된다”며 “남은기간 외국 업체를 일일이 방문하고 국내 업체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는 등 전시회 참여업체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

 

 ○…인터옵토 2002가 열리는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전시장은 세계적인 행사가 연중 열리는 국제종합전시장인데다 광통신 전문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나 정작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전무하고 주변 호텔에서도 인터넷 이용이 여의치않아 참여업체들이 분통.

 국내 업체 관계자는 “수시로 e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노트북PC를 가져왔는데 무용지물이 됐다”며 “명색이 광통신 국제전시회가 열리는 곳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며 주최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불만을 제기.

 

 ○…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일본광산업기술진흥협회(OITDA) 측은 지난해 참가했던 110개사가 올해 불참한 대신 110개사가 새로 참여해 출품사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고 나름대로 분석. 또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참가업체는 준 반면 한국·중국· 대만 등 아시아 업체들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신제품 출시도 많아졌다고 평가.

 이에 대해 일본광산업기술진흥협회 관계자는 “비록 대기업의 참여는 줄었지만 신생업체·벤처업체가 늘고 신제품의 출품비중이 높아진 점이 이전 전시회의 특징”이라며 “아시아국가들의 광산업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고 이들 업체들의 기술력 또한 높아져 아시아 광산업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기대한다” 설명.

 <일본 지바현=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지난 15일부터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국제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 최대규모의 광통신 전문전시회 ‘인터옵토 2002’에 참가한 국내 업체들이 해외바이어 등 관람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