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국내 IT경기는 은행통합과 주5일 근무제 등으로 금융전산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금융부문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미국 경기의 회복 여부와 대통령선거가 올 하반기 IT경기를 좌우할 핵심 변인으로 꼽혔다.
이 같은 결과는 본지가 컴퓨터·통신장비업체 등 엔터프라이즈부문 CEO 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 하반기 사업전략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 하반기 IT경기 회복을 주도할 업종으로 30명이 은행·카드·보험 등을 포함한 금융부문을 꼽았으며, 통신과 공공분야 투자확대가 IT경기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고 응답한 CEO도 각각 27명, 22명이나 돼 금융부문을 중심으로 통신과 공공부문의 IT 수요확대가 침체에 빠진 국내 IT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분석됐다.
올 하반기 IT산업의 이슈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CEO 17명이 ‘미국 경기’를 지목해 미국 경기의 회복 여부에 따라 국내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임을 시사했으며 ‘설비투자’(11명), ‘대통령선거’(10명), ‘통신시장 구도 변화’(9명), ‘정부정책’(3명)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반적인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매출목표를 달성했다고 응답한 CEO는 전체의 53%(23명)에 달했으며, 매출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는 응답자는 37%(16명)이었다. 또 하반기 사업계획을 수정했다고 응답한 CEO는 10%에 못미쳐 하반기 시장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IT업계 CEO들의 강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실제 올 하반기 IT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22명이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40%에 이르는 17명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하반기 IT경기가 상반기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는 전체의 10%에도 못미치는 4명에 불과했다.
하반기 IT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는 10명이 금융과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점을 주요 이유로 꼽았으며, 9명은 전반적인 경기회복세를 이유로 들었다.
반면 올 하반기 IT경기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나빠질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7명이 투자위축을 들었으며 6명이 경기불안, 3명이 미국 경기 위축을 지적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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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프라이즈부문 CEO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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