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10월 합병을 놓고 지분 싸움을 벌였던 무한투자와 세화기술투자(구 웰컴기술금융)가 합병한다.
무한투자(대표 이인규)와 세화기술투자(대표 김동준)는 지난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 결의를 하고 이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지난 1년 8개월여 동안의 경영권 분쟁을 우호적으로 타결하고 역량을 합쳐 국내 벤처업계를 선도하는 종합투자금융기관으로 변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합병후 무한투자를 잔존 법인으로 존속시키기로 했으며 세화기술투자는 소멸된다. 또 이인규 무한투자 사장과 김동준 세화기술투자 사장이 합병회사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기로 했다.
합병비율은 무한투자와 세화기술투자가 1대0.3858로 세화기술투자 주식 1주당 무한투자의 주식 0.3858주를 받게 된다. 합병반대에 따른 매수청구권 가격은 무한투자 5409원, 세화기술투자 2366원으로 각각 결정됐다.
다음달 29일로 예정된 합병승인 임시주총에서는 기존 이사진 전원 사임 후 향후 합병회사를 이끌 신규 이사진을 구성, 양사를 신속히 통합해 10월초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무한투자는 자본금 294억원, 투자조합 25개, 총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게 된다.
합병회사는 무한투자의 벤처투자 역량 및 네트워크 기반 위에 세화기술투자의 M&A, 구조조정, 재무컨설팅 등 투자금융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종합투자금융기관으로 새출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관련업계에서는 “무한투자는 합병을 통해 경영 불안요인으로 제기됐던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했으며 세화기술투자도 지난 2000년 무한투자의 주식에 의해 발생한 부채 및 손실부분을 감자 및 출자전환을 통해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세화기술투자가 지난 2000년 10월 메디슨으로부터 인수한 15.1%의 무한투자 지분은 자사주로 편입되거나 세화기술투자의 지분 31%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이덕훈씨가 인수하는 방안이 추진될 전망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