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가능한 인터넷(bringing internet to everywhere)’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코리아네트컨퍼런스 및 전시회(이하 KRnet2002)’는 최근 통신 네트워크 업계의 핫이슈로 떠오른 인터넷 이동성을 화두로 개최된다.
통신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언제(anytime), 어디에서나(anywhere), 어느 기기(any device)로도 모든 미디어(any media)를 이용할 수 있는 ‘4ANY’ 시대가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본격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장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
KRnet2002에는 17개 네트워크 전문업체들이 참가해 자사의 솔루션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전시회와 40여개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기술토론을 벌이는 콘퍼런스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번 KRnet는 비록 예년에 비해 참가업체수는 줄었지만 업체들의 전시 품목은 오히려 다양해져 더욱 알찬 행사가 될 전망이다.
KCC정보통신·에스넷시스템·이래정보시스템·이오소프트 등은 최근 데이터 트래픽의 증가로 인해 네트워크 규모가 나날이 거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준다. 이들 업체가 전시하는 네트워크 관리 솔루션과 IT 자원관리 솔루션은 복잡해지고 있는 네트워크 관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기업의 네트워크 관리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이들 업체가 제시하는 관리 솔루션은 기업 내부에서는 물론 원격지에서도 네트워크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에서나 네트워크 관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시대를 앞당겨줄 것이다.
파인핸즈는 올들어 기업체는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이용이 늘고 있는 무선랜 구현을 위한 토털 솔루션을 소개하고, 케이원텔레콤은 1개의 인터넷 회선으로 2대 이상의 컴퓨터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네트워크 공유기를 선보여 일반 관람객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최근 통신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인 음성데이터통합(VoIP)의 기술 발전현황 및 시장 동향 등을 파악할 수 있는 VoIP특별관이 구성된다. VoIP관에는 하이퍼정보통신·시스템베이스·엠아이피텔레콤 등이 참가해 자사의 VoIP 제품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이번 행사에서는 유무선 헤드세트(켄트피엘티), SSL처리가속기(베스트포인트), 무선인터넷 홈페이지 저작도구(애니빌) 등이 전시돼 어느 때보다 다양한 제품을 접할 수 있다.
전시회와 함께 그동안 국내 인터넷 및 네트워크 기술 발전을 위한 토론의 장으로 자리잡아온 KRnet콘퍼런스도 주목받고 있다.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KRnet콘퍼런스는 △무선인터넷, VoIP, 인터넷보안, 인터넷혼잡제어, 광인터넷, IPv6, XML 및 웹서비스 등 총 10개 트랙으로 구성된 특강발표 △액세스망, 웹, 인터넷 콘텐츠·방송, 인터넷 응용기술, 무선인터넷, 인터넷 보안 솔루션, 인터넷 프로토콜, 차세대 네트워크 등 8개 트랙으로 이뤄진 기술발표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미국과학재단(NSF) 조지 스트론 국장의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어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93년 한국전산원의 주도 아래 시작된 KRnet는 이후 행사규모, 참여인원, 콘퍼런스 내용의 전문성 등에서 발전을 거듭해오며 국내 인터넷 및 네트워크 산업 발전과 걸음을 같이했다.
지금까지 300여개가 넘는 네트워크업체가 참여해 국내 네트워크 장비 및 소프트웨어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며 ‘인터넷 입문(95년)’ 같은 기초적인 주제부터 ‘인터넷라우팅 기술(99년)’ ‘ATM과 인터넷(99년)’ ‘QoS(Quality of Service, 2000년)’에 이르는 전문적인 내용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술 논의가 이뤄졌던 콘퍼런스는 네트워크 입문자는 물론 전문가들에게도 관련 정보를 교환하는 나눔의 장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KRnet은 지난 99년 7회 행사때 국내 최대 규모의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전시회인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의 부대행사로 열렸고 이듬해인 2000년부터는 공동행사로 열리게 되면서 더욱 발전하게 됐다.
이때부터 등장한 KRnet의 행사 주제어는 그해 네트워크 업계의 이슈를 반영하면서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 행사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99년 7회 행사에서는 ‘새 천년을 위한 인터넷(internet toward new millenium)’이라는 주제가 제시돼 당시 새로운 세기를 앞두고 관련 기술의 혁신을 기대하는 심리가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해 열린 2001년 행사는 ‘미래를 향한 새로운 인터넷 물결(new internet wave toward future life)’이라는 주제 아래 열려 인터넷의 대중화 이후 멀티미디어 콘텐츠 및 모바일 인터넷 등 새로운 인터넷 기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나타냈다.
10주년을 맞은 올 KRnet2002는 지난해 관심사로 떠오른 ‘새로운 인터넷’을 현실화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어디서나 가능한 인터넷(bringing internet to everywhere)’을 제시했다. 이제 더이상 고정된 곳에서 고정된 단말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이동이 가능한 단말기로 인터넷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는 환경이 우리 생활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번 KRnet전시회에 참가하는 KCC정보통신의 이상현 사장은 “KRnet는 국내 네트워크 및 인터넷의 기술 및 산업 현황과 향후 발전 방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 네트워크 업계가 주목하는 세계적인 네트워크 행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인터뷰-서삼영 한국전산원장
“KRnet는 지난 93년 첫 행사가 열린 이래 국내 인터넷 및 네트워크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금의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를 갖추고 전 국민이 인터넷을 활용하는 시대를 맞이한 배경에는 KRnet이 기여한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KRnet2002의 대회장을 맡은 서삼영 한국전산원장(53)은 KRnet가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인터넷 행사라며 10주년을 계기로 더욱 내실있는 행사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지난 93년 한국전산원의 주도로 국내 최초의 인터넷 관련 콘퍼런스인 KRnet가 열릴때만해도 국내에 인터넷이 정착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전문가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KRnet를 찾아 관련 특강을 경청할 정도로 대중화됐다”며 “인터넷이 대중화되는 만큼 KRnet도 한해 1200여명이 참석하는 국내 최고의 인터넷 행사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산원장으로 부임해 올해 KRnet의 첫 대회장을 맡은 서 원장은 다소 부담스러운 점도 없지 않지만 KRnet가 쌓아온 명성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올해 행사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국내외에서 다년간 연구 경력을 갖춘 전문가들을 모시고 무선인터넷·인터넷보안·광인터넷·IPv6·액티브네트워크 등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이번 KRnet2002에서는 무선데이터망 및 이동성지원, IPv6를 통한 이동 멀티캐스팅, 스팸페일 차단 등 유무선 인터넷 분야에 걸쳐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것입니다”
서 원장은 KRnet2002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근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으며 앞으로 KRnet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구상도 하고 있다.
“광대역 인터넷, 고품질 인터넷서비스 등에 관한 최신 기술을 소개하는 장을 마련함으로써 KRnet가 국내 인터넷 기술을 세계 정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며 KRnet 의 끊임없는 발전을 약속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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