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정보기기의 미래는 닷넷으로 통한다.’
제10회 윈도월드전시회(WWE2002)에서 가장 주목되는 분야는 MS가 야심을 걸고 준비하고 있는 닷넷 프로젝트를 태블릿PC, PDA, 스마트폰 등의 정보기기를 이용해 구현한 닷넷카페관이다.
관람객들은 닷넷카페에서 이동형 정보기기가 주는 컴퓨팅 환경의 새로운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차세대 PC의 새로운 모델인 태블릿 PC와 스마트 디스플레이 장치를 위한 플랫폼인 미라와 관련기기, 코드명 스팅거로 알려진 스마트폰, 포켓PC2002 등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2년 전 컴덱스에서 첫 선을 보인 태블릿PC를 포함해 MS와 협력사들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다양한 스마트 장치들을 꼼꼼히 살핀다면 미래 정보기기 환경이 어떻게 발전할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각종 정보기기 가운데에서 닷넷카페관에서 가장 가장 돋보이는 분야는 최근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개인휴대단말기(PDA) 분야. 개인이 휴대하며 어느곳에서나 정보처리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된 PDA는 최근 개인들뿐만 아니라 기업의 각종 업무에까지 적용범위가 확대되며 바야흐로 대중화 시대를 맞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각종 이동통신 기능을 결부한 PDA폰들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어모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 이동전화단말기와 모바일PC 기능 등이 통합되면서 차세대 휴대단말기를 놓고 기존 휴대폰생산업체들과 수요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PC 및 PDA업체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전시회는 양진영의 발전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올 하반기부터는 이동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PDA 마케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이번 전시회는 시장 선점을 위한 각 업체들의 치열한 홍보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PDA분야 참여업체로는 삼성전자, 싸이버뱅크, 두올정보기술, 디오텔, 스마트솔루션 등 토종업체들을 비롯해 HP 등 외산업체들도 대거 참가할 예정이어서 토종업체들과 외산업체들의 홍보전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중에서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출시할 차세대 무선 핸드PC인 ‘넥시오 S155’는 단연 주목을 끄는 제품. 800×480의 해상도와 5인치 LCD를 채택, PC에 버금가는 시스템 환경을 제공하며 특히 CDMA20001×와 무선랜(802.11b)이 내장돼 있어 음성통화는 물론 고속 무선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싸이버뱅크가 출품하는 휴대폰 일체형 PDA인 ‘POZ’도 이동통신 일체형이면서도 휴대폰에 가까운 휴대성과 멀티미디어 기능을 극대화시켜 미래형 퓨전 PDA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두올정보기술은 무선데이터통신과 위성항법장치가 내장돼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이 가능한 다목적 산업용 PDA인 ‘텔디’를 선보이며 스마트솔루션은 노트북급의 성능을 나타내는 PDA인 ‘iBEE’ 등을 내놓고 관람객들의 평가를 받게 된다.
이밖에도 디오텔은 최고급 사양에도 불구하고 150g의 동급 최경량 제품인 ‘DOT320’을 출품하며 한국HP는 업계 1위자리를 확고 유지시키고 있는 강력한 브랜드인 ‘아이팩’ 시리즈의 최신버전인 ‘아이팩포켓PC 3800’을 선보이는 등 각종 신기술을 결합한 제품들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람객들의 발걸음도 더욱 바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PDA 이외의 닷넷 기반의 정보기기 중에서는 삼보컴퓨터가 출품한 윈도 CE용 스마트 디스플레이인 ‘페르마타’도 반드시 살펴볼 제품으로 꼽을 수 있다. MS의 차세대 가정용 무선플랫폼인 미라 프로젝트에 맞춰 개발된 이 제품은 윈도XP의 원격데스크톱 기능을 활용해 웹브라우징, e메일, 음악청취 등 윈도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정내 어느 곳에서나 이동하면서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따라서 미래 가정의 PC환경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에이펙스는 국내 최초로 CD 재생뿐만 아니라 차세대 디지털음악 포맷인 마이크로소프트의 WMA 포맷을 비롯해 MP3, AAC 파일이 모두 지원되는 차량용 카 스테레오를 선보이며 임팩트라는 윈도CE 3.0 기반의 휴대형 동영상 플레이어인 ‘모션아이’ 등이 전시돼 젊은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인터뷰-마이크로소프트 고현진 사장
“전세계적으로 IT업계가 일대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는 이때 가장 절실한 것은 결국 소비자들에게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시에 IT업계의 공동발전에도 기여할 공통분모를 찾는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해답을 닷넷에서 찾고 있습니다.”
고현진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하는 윈도월드전시회가 “변혁의 주역인 닷넷을 일반인들에게 처음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공개하는 장으로서의 의미가 크다”고 말한다. 또 “국가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회복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전시회지만 그럴수록 슬기롭게 역경을 극복하고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을 과감히 두드리고 나갈 수 있는 우수한 업체와 제품, 서비스를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며 “특히 월드컵을 통해 IT 코리아의 위상을 널리 알린 직후이기 때문에 이번 전시회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 사장은 “이번 전시회가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닷넷을 일반인 또는 기업 사용자의 관점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 기획한 것”이라며 “비즈니스나 솔루션, 또는 기술 중심의 전시에서 탈피해 보다 쉽게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의 테마 역시 ’닷넷’이라고 역설한다. 고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양한 닷넷 제품군과 기기는 물론 파트너관들은 일사불란하게 곧 다가올 미래 웹 서비스 시대를 구현함으로써 고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스마트장치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심거리로 부각시킨다. “특히 차세대 PC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태블릿 PC는 꼭 확인해야 할 전시품으로, 이동성을 극대화한 필기인식과 음성인식 등 다양한 입력방식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휴대형 스마트 디스플레이 장치를 위한 윈도CE와 미라 플랫폼, 스마트폰 플랫폼 등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기기들도 다양하게 전시된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고 사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관람 포인트로 ‘통합’을 꼽는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를 통합의 시대로 보고 있으며 IT업계 역시 고객지향적인 토털솔루션 제공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이 같은 통합서비스 제공에 대한 각 IT기업들의 비전과 파트너사와의 협력현황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향후 윈도월드전시회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 사장은 “올해의 어려운 경기여건을 감안해 반짝전시에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유망기업의 우수 서비스나 제품을 지속적으로 독자와 기업, 전세계 투자가들에게 소개하는 것도 뜻깊을 것으로 본다”며 이를 위해 배전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이색 출품작
WWE2002관에는 PDA, 태블릿 PC와 스마트 디스플레이 장치 등 정보기기 이외에도 닷넷을 기반으로 개발된 각종 이색 출품작들이 있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어모을 전망이다.
알트코리아(대표 양현석 http://www.altkorea.com)가 차세대 홈네트워크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고성능 인터넷 멀티미디어 응용제품인 ‘웹탑’은 그 중에서도 단연 주목받는 제품. 한국전자산업진흥회로부터 산업기술개발자금을 지원받아 개발한 ‘웹탑’은 MS의 윈도XP 임베디드 버전을 탑재한 제품으로 HDTV 수신모듈, PVR, 네트워크 스토리지, 홈 게이트웨이 등의 기능이 통합돼 복합 네트워크 가전제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알트코리아는 그동안 국내의 주요 호텔에 ‘웹탑’을 공급,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가정용 웹탑을 출시하고 가정 오락문화의 핵심장비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초고속 네트워크 환경에서 제공되는 동영상 콘텐츠 시청과 웹사이트 검색, 메일 송수신 등을 TV에서 구현하도록 지원한 셋톱박스인 코스트론(대표 김정록 http://www.costron.com)의 ‘미디어 스케이션’도 주목받는 제품 중 하나다.
이 제품은 임베디드 OS인 MS의 윈도CE.NET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2Mbps 동영상이 TV 전체 화면에서 자유롭게 구동, DVD급 화질의 콘텐츠를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티컴넷(대표 김영민 http://www.tcomnet.co.kr)이 전시하는 윈도XP 기반의 인터넷 셋톱박스인 ‘티컴덱’도 눈여겨볼 제품이다.
‘티컴덱’은 XP 운용체계가 갖고 있는 장점인 강력한 멀티미디어 지원기능을 살려 PC환경에 익숙지 않은 사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 가정의 홈서버로 제격이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