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K 2002]윈도우 월드전-닷넷기반정보기기

마이크로소프트의 웹서비스 전략인 ‘닷넷’에서 정보기기는 핵심적인 플랫폼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덕분에 상당수의 국내 정보기기 업체들이 닷넷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그동안 각 업체들이 비밀 프로젝트로 개발해온 닷넷 지원 정보기기들을 공개한다.

◆두올정보기술(대표 이두원 http://www.doall.co.kr)에서 선보이는 PDA는 다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텔디(teldy)’는 무선데이터 통신모듈(cdma 1x, GSM)과 위성항법장치(GPS)가 내장돼 있어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며 휴대성과 확장성이 동시에 지원되는 제품이다.

 텔디의 변형 모델인 ‘아이텔디(i-teldy)’도 무선데이터 통신과 폰기능을 지원하는 산업용 스마트 PDA폰이다. CDMA(IS-95C) 모듈과 GPS를 내장하고 있어 은행 및 신용카드 업무, 증권거래 등 금융분야와 모바일영업관리·위치기반서비스(LBS)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외장형 숫자 키패드가 기본적으로 지원돼 필요에 따라 바코드 스캐너를 부착하고 핸드터미널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제조 및 생산·물류관리 등의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LBS에 기반을 둔 CNS(Car Navigation System) 기능은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텔레매틱스 분야에서도 사용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현재 두올정보기술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산업용 PDA 솔루션을 개발 중이며, 특히 골프·경마·보험·의료·증권·게임 등의 솔루션은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의 필요와 요구에 따라 텔디·아이텔디 등의 제품에 탑재해 공급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팩트라(대표 정헌구 http://www.impactra.com)가 개발한 휴대형 동영상 플레이어 ‘모션아이(MotionI)’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CE 3.0을 기반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구현하는 제품이다. 동영상·디지털오디오·스틸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2.5인치 TFT LCD 화면으로 장소와 시간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다.

 다양한 부가기능을 추가했다는 점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내장된 마이크를 통해 20시간 이상의 음성녹음이 가능하다는 점은 소형녹음기 단독 제품과 비교할 만하다. 휴대형이라는 특성을 강조해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도 강점이다. 현재 가능한 테트리스·박테리아 외에 다양한 게임들을 추가할 계획으로 임팩트라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아웃룩익스프레스와 연동해 개인주소록 관리 및 검색이 가능한 점도 강점이라 할 수 있다.

 CES 2002의 기조연설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이 집중 소개해 화제가 됐던 이 제품은 지난 3월 기술혁신대상 은상을 수상해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월드컵 기간 중 KT와 함께 월드컵 관련 휴대형 동영상 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했다.

 

◆‘페르마타’는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 http://www.trigem.co.kr)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프로젝트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은 이후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만들어진 제품이다.

 사용자는 윈도CE를 탑재한 페르마타를 통해 윈도XP의 강력한 성능을 가정 내에서 자유자재로 경험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차세대 스마트 디스플레이 기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윈도XP의 원격 데스크톱, 무선 네트워킹 기능과 윈도CE 기능을 통합해 웹브라우징·e메일·음악청취·이미지편집 등 윈도로 즐길 수 있는 모든 경험을 가정 내 어느 곳에서나 무선 네트워크로 구현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인터넷이나 문서작업 등을 위해서는 PC 앞에 앉아서 모니터를 보면서 작업을 해야 했지만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된 포터블 모니터인 페르마타를 이용해 침대에 누워서나 TV를 시청하면서, 또 부엌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웹서핑이나 PC작업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삼보컴퓨터는 페르마타를 개발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향후 PC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기능과 네트워크 기능이 강화된 마이크로소프트 포켓PC 2002 운용체계를 탑재하고 있는 한국HP(대표 최준근 http://www.hp.co.kr)의 ‘아이팩 포켓PC 3800 시리즈’는 차세대 확장 표준으로 예상되는 SD카드 슬롯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들 수 있다.

 또한 저장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아이팩 파일스토어(file store)를 지원해 방전으로 인한 데이터 손실을 방지했고, 블루투스 탑재로 무선프린팅·무선데이터 통신 등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외에도 50% 이상 향상된 배터리 용량으로 휴대성을 높였고 방향 버튼을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멀티미디어 기능을 향상시켰다. 또 액정이 더욱 밝아져서 야외에서도 문자 가독성이 높게 나타난다.

 제품사양을 살펴보면 인텔 스트롱암 206㎒ CPU에 6만5000 색상 표현이 가능한 저반사형 TFT LCD, 32MB 롬에 64MB 램을 탑재했으며, 휴대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킨 1400㎃h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했다.

 디지털카메라·TV·CDMA 확장팩과 카드리더, 지문인식기 등을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기능으로 사용하기 편리하다 것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스마트솔루션스(대표 양용구 http://www.smart-solutions.co.kr)가 이번 전시회에 내놓은 제품은 노트북에 준하는 기능을 가진 PDA ‘아이비(iBEE)’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특징은 강력한 멀티미디어 구현을 자랑한다는 점이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버전인 윈도CE 4.0(CE닷넷)을 탑재함으로써 가능해졌다. PC와 같은 인터페이스를 사용한 것은 PC에 익숙한 일반 사용자를 고려해 손쉬운 제품 사용을 가능토록 하기 위해서다.

 640×480 해상도에 65·536 컬러의 TFT LCD는 화려한 그래픽을 구현하며, 탑재된 그래픽 가속기는 빠르고 선명하게 동영상을 재생한다. 블루투스나 cdma 2000 1x 모듈(IS95-C)과 같은 고속 통신시스템을 장착하고 있어 휴드폰 기능뿐 아니라 빠르게 데이터를 무선으로 전송한다.

 또한 최대 11Mbps까지 지원하는 무선랜을 통해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고, 적외선 통신으로 기기간의 데이터 호환이 쉽다. CFII와 2개의 표준 USB 등 확장 슬롯들은 동시에 많은 확장 액세서리를 지원, 단독 제품으로써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기와의 연결을 가능하게 해 여러 분야에서의 활용성을 높였다.

 

◆싸이버뱅크(대표 조영선 http://www.cb.co.kr)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포켓PC 운용체계를 탑재한 휴대폰 일체형 멀티미디어 PDA ‘POZ’를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POZ는 휴대폰 정도의 휴대성과 포켓PC의 장점인 멀티미디어 기능을 극대화해 하나의 기기로 휴대폰과 멀티미디어 PDA를 통합한 미래형 퓨전 PDA 제품이다.

 이 제품은 저소비 전력과 멀티미디어 기능이 한층 강화된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 엑스스케일 칩을 장착하고 있다. 또한 음성과 고속데이터 통신을 모두 지원하는 cdma 2000 1x 이동통신 모듈을 내장하고 있으며 램과 롬이 각각 64MB인 대용량 메모리와 3.5인치 반사형 TFT LCD 65000 컬러 화면, SD 확장슬롯을 주요한 특징으로 한다. 통신모듈과 1800㎃h 대용량 배터리를 내장하고도 128×72.6×17.2의 제품 크기에 무게가 200g에 불과할 정도로 제품 소형화를 이뤘다는 점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활용 가능한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보면 휴대폰과 동일한 음성·문자메시지 부가서비스 외에도 e메일·웹서핑이 가능하다. 또한 SK텔레콤의 네이트 브라우저를 통해 이동통신 환경에 최적화된 유무선 통합사이트 네이트의 뉴스·게임·VOD 등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에이펙스(대표 송춘길 http://www.apexinc.co.kr)는 CD 재생뿐만 아니라 차세대 디지털 음악 포맷인 마이크로소프트의 WMA·MP3·AAC 파일이 모두 지원되는 차량용 스테레오 ‘AD-100’을 선보인다. 특히 WMA 파일은 압축 효율면에서 MP3보다 2배 이상 뛰어나기 때문에 CD 한장에 CD 원음 수준의 음악 450곡 정도를 저장할 수 있으며, 약 23시간 동안 CD를 바꾸지 않고도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은 전세계적으로 약 150개의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이 휴대형 플레이어, 홈스테레오 장비, 카스테레오, DVD 등에 WMA를 채택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그만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제조사들이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3가지 포맷을 모두 지원하는 카스테레오가 없기 때문에 국내외 많은 관심이 예상되고 있다.

 에이펙스가 국내외 시장에서 던지는 승부수는 가격 경쟁력이다. 현재 파나소닉과 아이와 등 일본업체들이 이미 WMA 카스테레오를 올초 출시해 활동 중인 상황이지만 이 회사는 미국 현지 판매가를 300달러 정도로 낮게 잡아 가격면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점유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판매가도 일반 카스테레오의 70% 수준인 38만원선으로 정해 내수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PDA 개발 및 생산업체인 디오텔(대표 이의행 http://www.dotel.co.kr)에서는 윈도CE 닷넷을 채택한 포켓 사이즈의 PDA ‘DOT320’을 선보인다. 기존 포켓PC 제품군과 국산 토종 운용시스템인 셀빅 제품 위주의 PDA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DOT320은 인텔의 스트롱암(StrongARM) 고성능 CPU, 6만5000 컬러 이상의 TFT LCD, 32MB ROM/64MB RAM을 채택하고 있다. MP3와 동영상은 물론 e메일과 인터넷 기능, 오피스 프로그램 등의 사용이 가능해 PC 못지않은 성능을 구현하고 있다.

 휴대성의 극대화를 위해 제품 무게를 150g으로 최소화한 것도 장점이다. 이는 디오텔 자체에서 하드웨어를 설계해 부품수를 최대한 줄임으로써 가능해졌다. 부품수의 최소화는 제품의 경량화에만 머물지 않고 원가절감과 저전력 구조를 가능하게 해 여러 면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무선통신 키트 또는 무선랜을 활용한 음성·데이터 통신을 지원,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용 시장에 적합한 제품이며 메모리·GPS·카메라·스캐너 등 PDA 관련 다양한 확장기기와의 호환성을 제공한다.

 윈도CE 닷넷을 채택함으로써 기존 PC와 동일한 사용환경을 제공해 PDA를 처음 접하는 사용자들도 손쉽게 이용이 가능하다.

 <강구열기자 riva910@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