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를 향한 기능 통합과 영역 확장.
SEK2002에 참가한 기업용 솔루션업계 전반에 흐르는 경향이다. 이는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그룹웨어와 같은 기존 기업용 솔루션의 사용환경이 웹으로 옮겨가는 과정으로 이해된다.
기업의 애플리케이션 통합, 사용영역 확장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웹서비스 대중화의 초석을 다지기 시작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웹ERP, eCRM, eSCM, 기업지식포털(EKP) 등이 기업용 솔루션업계의 주력제품으로 등장하는 추세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인터넷에 분산된 다양한 서버와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연결(통신)하기 위해 기존 솔루션들을 통합하고, 그 사용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를 엿볼 수 있다.
특히 기업 정보시스템의 중추신경인 ERP가 웹을 중심으로 CRM·SCM·그룹웨어 등과 끊임없이 연계를 시도함으로써 확장형 기업용 솔루션시장을 이끌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업별 웹서비스 준비작업에 해당하는 기업정보포털(EIP)·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의 도입 열기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이번 전시회에서는 ERP 그룹웨어 KMS 등 기간 업무용 솔루션을 출품한 업체들이 대거 늘었다. ERP전문기업인 코인텍(대표 서진구)은 e비즈니스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웹ERP를 전시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웹서비스 전략인 닷넷(.NET) 기반 ERP인 ‘이글ERP’를 선보임으로써 차세대 ERP시장 선점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인다. 또한 이 회사는 미츠이정보개발주식회사와 함께 일본 ERP 시장진출에 성공함으로써 국산 ERP 해외진출의 노하우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미래소프트웨어(대표 이인덕)도 웹ERP인 ‘네트라’를 통해 고객만족 실현을 약속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객체지향형 콤퍼넌트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ERP저작도구인 ‘미래 애플리케이션 디벨로퍼’와 웹 애플리케이션인 ‘마도로스’를 함께 전시함으로써 간편한 웹ERP 구축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래소프트웨어는 고객사의 CRM·SCM·PDA·그룹웨어를 연계하는 확장형 ERP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벽산정보통신(대표 유성무)은 웹ERP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확장형 솔루션인 ‘빔스(VIMS)’를 출품해 눈길을 끈다. 빔스는 중소기업용 ERP를 중심에 두고 지문인식·영상회의·무선인터넷·POS(Point Of Sales) 기능을 연동한 시스템이다. 벽산정보통신은 빔스를 가지창조경영시스템으로 정의하고 국내 중소기업의 시스템통합(SI)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CRM전문기업인 공영DBM(대표 김정수)은 기업과 고객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든 형태의 접촉관계를 일관적으로 관리하는 통합형 CRM솔루션인 ‘eDBM’을 내세워 웹 기능 확장대열에 가세한다. 이로써 공영DBM은 유선전화 중심의 고객관리가 이루어졌던 콜센터를 인터넷, 이메일, 전화 등 모든 채널에서의 접촉을 구현하는 솔루션으로 탈바꿈시킬 태세다.
가온아이(대표 조창제)도 기존 그룹웨어제품인 ‘이지플로2000’을 통합지식포털솔루션인 ‘이지EKP’로 발전시켰다. 이지EKP는 이지플로2000을 비롯해 문서관리시스템(제품명 이지DMS), 지식경영솔루션(이지KMS)를 통합해 사용영역을 웹으로 확장함으로써 물리적 공간과 시스템 종류를 포괄하는 시스템으로 거듭났다.
또한 아이투에스코리아·스펙트라·이지닉스·아이티뱅크 등이 지식관리시스템(KMS) 통합형 그룹웨어, eCRM 등을 전시함으로써 웹 기반 솔루션으로 거듭나기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웹디토디벨롭먼트·웹비즈·이노베이티브데이터솔루션즈·엔퀘스트테크놀로지·서치캐스트 등은 각종 기업용 솔루션의 웹 기능 확장을 위한 지원군으로 나선다. 웹 데이터베이스(DB)시스템 구축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데이터 처리 솔루션, 정보처리DB 구축 소프트웨어, 다차원 분류 검색엔진 등 기업정보시스템의 뿌리인 데이터를 보다 잘 다루고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이 솔루션들은 외국계 정보기술(IT)기업들이 주도해온 데이터마이닝·추출·분석 관련 시장에 던지는 국내 솔루션기업들의 도전장인 셈이다. 이에 따라 IBM·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사이베이스 등 대형 DB기업들의 한국 IT벤처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즉, 기업정보시스템의 근간인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에까지 한국 IT벤처기업들의 도전이 이어지면서 기술적 능력을 인정받게 된 것이다. 더구나 국산 DB 관련 솔루션들이 외국계 IT기업들의 제품보다 저렴하고 원할한 사후관리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시장경쟁력이 배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까지 외산 업체들이 독점해온 관리 솔루션 분야에서 입지를 다진 국산 업체들이 토종 솔루션을 대거 선보인 것도 관심을 가져볼만한 대목이다. 렉스소프트(대표 김준용)는 분석 전용 데이터베이스인 ‘쿼리베이스’를 상품화함으로써 국산 DB분석 툴 시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으며 이를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여 시장의 반응을 점쳐본다. 쿼리베이스는 IBM의 데이터베이스인 DB2에 연계해 데이터 소스를 연결하고 블록화하는 솔루션으로서 이미 금호생명을 레퍼런스사이트로 확보하는 개가를 올리고 있다. 엑스포넷은 기업들이 대형 네트워크관리시스템(NMS)을 구축하지 않고도 서버와 네트워크를 관리할 수 있는 ‘엑스포NMS’을 선보이며 대용량 데이터 처리솔루션 전문업체인 이노베이티브데이터솔루션즈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추출·가공·적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테라스트림(TeraStream)’을 선보인다. 관리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아이필넷은 통신망 관리솔루션과 엔터프라이즈 통합관리 솔루션을 출품한다.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아 편의성을 최대한 고려한 다양한 저작툴도 대거 출품된다. 시스네트정보는 콤퍼넌트기반개발(CBD) 기술을 적용한 e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개발툴인 ‘쿨플랙스(COOL:Plex)를 선보인다. 정교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설계와 구현을 가속화하기 위해 패턴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개발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웹디토디벨롭먼트의 웹디토CS, 사이맥스의 3차원 저작도구 깨비마당과 꾸미마당 등도 소개된다.
독특한 아이디어를 채택해 틈새수요를 노리는 기업용 솔루션들도 대거 출품돼 관람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슈퍼컴퓨터 개발업체인 클루닉스(대표 권대석)가 노후 PC를 최신 기종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만파식적’을 개발, 장소와 관계없이 프로그램과 작업파일을 인터넷 상의 서버에 넣어두고 활용하도록 했다. 타임스페이스시스템(대표 홍성용)은 휴대폰이나 PDA에서 한국어·일본어·영어·중국어를 동시에 입력할 수 있는 다국어 문자입력솔루션을 개발해 무선인터넷시대에 대응하는 민첩함을 선보인다.
이밖에 엑스포넷이 아파트관리프로그램, 사이맥스가 가상현실공간구축도구, 뉴로네티즘이 음성인식저작툴, 버추얼미디어가 캐릭터자동생성솔루션을 내놓아 관람객들의 사업 아이디어 발굴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SEK2002에 참가한 기업용 솔루션 기업들의 부스에는 기업정보시스템 구축의 키(key)가 숨어 있다. 관람객들은 무엇보다 기업용 솔루션의 가까운 미래인 웹서비스 대중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향타를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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