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보합세를 보이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패널 가격이 다음달에는 약보합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그러나 계절적으로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PC 및 모니터업체들의 생산이 활기를 찾을 3분기 말께에는 강보합세가 예상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고 이달들어 보합세로 돌아선 중대형(10.4인치 이상) TFT LCD 주요 패널 가격이 다음달에는 패널당 5달러 안팍에서 소폭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탓에 수요가 다소 위축된데다 주 수요처인 모니터업체들의 인하 요구가 있다”면서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다음달 공급가격은 소폭 인하되는 쪽으로 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LG필립스LCD도 최대 경쟁업체인 삼성전자가 가격을 인하한다면 동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한달에 한번씩 조정되는 TFT LCD 패널 공급가격은 전월 10일 전쯤 이뤄진다는 점에서 오는 20일께 가격이 결정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TFT LCD 패널 가격의 약보합세는 9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계절적으로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PC 및 모니터업체들이 사전에 LCD 패널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9월 말부터 상황이 반전될 것”으로 진단했다.
LG필립스LCD에 이어 9월이나10월께 삼성전자의 5세대 라인 가동으로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단기적인 수급상황을 종합해볼 때 현 공급가격의 약세가 10월까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최근 TFT LCD 패널 가격인하를 주도하고 있는 대만업체들도 공급가격을 더 이상 인하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LG·삼성에 이어 5세대 투자를 진행중인 대만업체들로선 증권시장에서의 직접자금조달과 올해 영업실적을 위해서라도 추가로 하향조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노트북과 모니터로 대별돼 온 TFT LCD 시장이 다변화돼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도 9월 말 이후 패널 공급가격의 국면 전환론에 힘을 싣고 있다. 올들어 TFT LCD 응용시장이 TV를 필두로 의료기기·항공기·항법(내비게이션)시스템 등 다방면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LCD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일부 모니터업체들을 중심으로 8월 이후 LCD 패널 가격 대폭 인하설이 확산되고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면서 “양대 TFT LCD 제조업체인 삼성과 LG가 5세대 라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모니터용 17·18인치와 TV용에 초점을 맞추는 등 전반적으로 LCD 수급은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