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매년 100명 규모의 해외 유학생을 선발해서 지원하는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을 설립한다.
삼성은 18일 미래 핵심인력 양성을 통해 인재중시의 경영철학을 실현한다는 차원에서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을 설립, 해외 우수 유학생을 선발·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8월 출범하는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은 우선 이 회장이 출연한 800억원과 이재용 상무보가 출연한 700억원 등 총 1500억원으로 조성되며 앞으로 삼성의 각 계열사도 장학기금 추가 출연에 참여, 기금 규모는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의 이같은 결정은 ‘미래 경쟁력의 원천인 우수한 인적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은 물론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인재를 양성해 국력을 키우자’는 이 회장의 뜻과 ‘인재제일’이라는 삼성그룹의 창업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은 출범후 곧바로 장학생 공모 및 선발에 들어가 오는 9월에 1기 장학생 100명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장학사업이 본격화되는 내년도 2기 장학생부터는 해외대 입학이 결정되는 매년 3∼4월에 대상자를 선발할 예정이며, 선발인원은 매년 100명씩으로 하되 학부과정 25명, 석사과정 50명, 박사과정 25명을 각각 선발할 계획이다.
장학생은 이공계를 중심으로 각 분야의 우수인재를 고르게 발굴·지원한다는 취지에서 인문·사회·자연 계열 등 전 분야의 해외 우수 유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며, 미래 전략사업 분야로 지목되는 바이오·생명공학 분야의 우수인재도 포함된다.
선발된 장학생에는 대학 학부과정에서부터 최대 박사과정까지 학비와 현지 생활비를 포함해 1인당 연간 5만달러(미국기준) 수준의 장학금 지급혜택이 주어진다.
한편 장학재단 초기 기금 1500억원은 이 회장과 이 상무보가 각각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으로 출연될 예정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