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목마`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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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발생하는 신종바이러스 가운데 개인용컴퓨터의 데이터를 외부로 유출하는 트로이목마의 발생빈도가 높아 개인정보 보호에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18일 백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25개에 그쳤던 트로이목마는 올 상반기만 34개나 발생하는 등 신종바이러스 중 트로이목마의 출현이 급격히 늘고 있다.

 전체 신종바이러스 중에서 트로이목마가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가 18.8%와 19.7%로 거의 차이가 없는 반면 올 상반기에는 무려 45.9%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 2월과 5월에는 신종바이러스 가운데 트로이목마가 차지하는 비율이 60% 이상으로 치솟았다. 작년까지는 신종바이러스 가운데 매크로바이러스가 가장 많았지만 올 들어서는 트로이목마가 가장 많이 등장했다. 표참조

 트로이목마에 감염되면 컴퓨터의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며 이 바이러스 중 일부는 키보드 해킹 기능을 갖고 있어 사용자가 키보드로 입력하는 문자가 특정 인터넷 주소로 실시간 전송되기도 한다. 이러한 트로이목마에 감염된 컴퓨터로 인터넷뱅킹이나 사이버트레이딩을 할 경우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노출돼 심각한 금전적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로이목마는 전자우편으로 확산되는 바이러스와 달리 감염돼도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는데 백신업계에서는 오히려 이 점이 사용자들의 부주의를 촉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백신업체의 한 관계자는 “트로이목마는 알려진 것에 비해 알려지지 않은 것이 더 많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각종 보안장치가 마련된 서버를 해킹하는 것에 비해 보안장치가 거의 없는 PC가 해커의 구미를 당기게 된 것이 최근 트로이목마의 급증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로이목마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백신을 설치하고 최신 엔진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또 알려지지 않은 트로이목마를 막는 차원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온 전자우편의 첨부파일은 실행하지 말고 삭제해야 한다. 키보드 입력 문자나 파일, 폴더를 암호화하는 PC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해 활용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