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소리바다 중단땐 음반구입 4%" 불과

 소리바다에 대한 사실상 서비스 중단이라는 법원의 판결에 대해 네티즌들이 음반불매로 맞서겠다는 의견을 비춰 음반사 대 네티즌의 갈등이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18일 포털사이트 프리챌이 네티즌 2906명을 대상으로 소리바다 서비스가 중지된 후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리바다가 없어지면 음반을 구입하겠다는 네티즌은 4%에 불과했다. 이 설문에 참여한 네티즌의 대다수인 68%는 ‘소리바다 대신 다른 다운로드 사이트를 찾겠다’고 답했으며 22%의 극단적인 네티즌은 ‘차라리 음악을 안 듣겠다’고 답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조사한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네이버의 설문조사에 참여한 네티즌 401명 가운데 소리바다가 없어질 경우 음반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네티즌은 7%에 그쳤으나 MP3 파일을 무료로 교환하는 통로가 많아 음반판매는 늘지 않을 것이라는 답은 85%에 달했다.

 이에 앞서 포털사이트 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지난 12∼13일 네티즌 4만2452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소리바다가 중단됐을 경우 음반업계의 매출이 증대될 것이라는 네티즌은 5.3%에 그쳤다.

 반면 ‘제2의 소리바다가 등장할 것’이라는 네티즌은 46.6%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 서비스의 유료화가 확산될 것’이라는 대답이 32.3%에 달했다. 즉 소리바다의 주요 사용층인 20∼30대 네티즌 대부분의 의견이 소리바다의 서비스 중지에도 불구하고 음반을 구입하지 않겠다는 것.

 이같은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리바다가 중단돼도 네티즌들은 인터넷을 통해 다른 무료교환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기 때문에 서비스 중단이 음반판매로 이어질 것이라는 한국음반협회의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는 게 공통적인 결론이다.

  미국에서의 냅스터 패소에 이어 한국판 냅스터 소리바다의 사실상 서비스중단에 반발하는 네티즌의 골 깊은 감정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