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나도 턴어라운드族`

 하나로통신이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에 탄력을 받으며 최근 통신서비스주 중 가장 돋보이는 주가행보를 펼치고 있다.

 18일 하나로통신은 장 초반부터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수세가 몰리며 하루동안 무려 25만주 이상의 외국인 순매수량을 기록하며 주가도 전날보다 5.73% 상승한 5170원에 올라섰다.

 이날 하나로통신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는 지난 16일에 이어 이틀째 이어진 것으로 그동안 코스닥 통신주들이 외국인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난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여주었다.

 특히 거래소의 SK텔레콤과 코스닥의 KTF가 최근 연일 외국인 매도세에 시달리며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하나로통신과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것이다. 18일에도 외국인들은 하나로통신을 순매수한 반면 SK텔레콤과 KTF는 각각 4만4000주와 16만주씩 순매도했으며 SK텔레콤은 9거래일째 연속 순매도, KTF는 5거래일째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나로통신에 대한 이 같은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하나로통신이 최근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양호한 가입자증가율 추이와 실적호전 전망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초고속인터넷 1위업체이자, 민영화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압도적 점유율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KT가 상대적인 약세로 비칠 정도로 하나로통신의 시장약진이 두드러졌다”며 “최근 6개월간 월평균 가입자증가율도 하나로통신이 KT를 앞지르거나 최소한 대등하게 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증시 일각에서 일고 있는 ‘하나로통신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와 주가강세가 단순한 저가메리트 부각과 반발 매수세’라는 인식에 대해서는 일정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물론 그동안 낙폭이 컸고, 통신 주도주와의 주가 갭(차이)이 발생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은 절대 주요 변수가 아니다”며 “하나로통신의 양호한 시장성적 및 실적의 뒷받침과 시장예측을 앞지르는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최근 매수세의 근본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할 때 최근 하나로통신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는 단기간에 끝나버릴 ‘깜짝쇼’ 성격은 아니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특히 3분기내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하고 내년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외국인들은 이 같은 장기적 흐름을 내다본 ‘선취매’의 관점에서 하나로통신에 접근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단 외국인 매수세로 시동을 건 하나로통신 주가가 당장 파워콤 인수경쟁에서의 불확실성 고비만 순조롭게 넘긴다면 향후 장기적인 상승레이스를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