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SD램 가격차 커진다

 올들어 줄곧 SD램과 행보를 함께 해온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의 가격이 최근들어 급등하는 등 DDR와 SD램의 가격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DDR 256Mb(32M×8 266㎒) SD램은 지난 1월 하순부터 256Mb SD램과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해오다 2월 22일을 기점으로 같은 용량의 SD램 가격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4개월 이상 약세를 보여왔으나 이달들어 가격이 급등해 SD램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DDR 128Mb(16M×8 266㎒) SD램 역시 3월초와 6월초 각각 한달간 128Mb SD램의 가격보다 싼 가격에 거래됐지만 지난달말 SD램을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DDR와 SD램의 가격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 6월 하순부터 현재까지 DDR 제품은 약 3주간 50∼70% 급등한 반면 SD램의 평균 상승폭은 10% 내외에 그쳤다. 이에 따라 두 제품간의 가격 차이는 128Mb의 경우 45%, 256Mb는 60%까지 벌어졌다.

 아시아 현물시세 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8일 오전장 기준으로 128Mb SD램의 평균가격은 2.82달러인 데 반해 DDR 128Mb SD램의 가격은 4.10달러로 컴포넌트당 1.28달러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256Mb SD램의 평균가격이 5.0달러지만 DDR 256Mb SD램은 7.98달러로 가격차이는 무려 2.98달러로 벌어졌다.

 일반적으로 DDR SD램은 기존 SD램 제조라인에서 설비를 추가하지 않고도 전환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SD램과의 제조 단가는 엇비슷하다. 하지만 같은 크기의 웨이퍼에서 생산가능한 칩 개수가 SD램보다 적어 최소 5% 이상의 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가격격차 심화 추세는 생산 단가의 영향보다는 PC메이커 등 구매자들이 고성능 DDR SD램을 선호하는 등 시장주력제품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두 제품간의 가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데이터퀘스트도 DDR SD램의 비중이 지난 2분기 33.6%에서 3분기엔 44.1%, 4분기엔 55.3%로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중반을 전환점으로 SD램 가격은 횡보 또는 하락하는 반면 DDR SD램의 가격은 상승하는 등 메모리 주력제품 변경으로 인한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