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정보통신·생명공학 등 21세기 첨단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나노기술의 국가적 프로젝트를 수행할 나노종합팹 유치기관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선정됐다.
과학기술부는 나노기술개발추진위원회(위원장 황정남)의 심의를 거쳐 2010년까지 총 1970억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나노종합팹센터 구축사업 유치기관으로 KAIST를 선정했다고 18일 발표했다.
KAIST는 총점 85.3점을 받아 83.9점을 얻은 성균관대 컨소시엄과 포항공대(79.3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74.9점) 등을 제치고 최종 유치기관으로 낙점됐다.
과기부는 KAIST 선정 배경에 대해 국토의 중앙에 위치해 전국 각지로부터 접근성이 뛰어나고, 대덕연구단지내의 우수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관련인력·시설 등 주관기관의 지원 의지와 팹전문 경영인사를 사업책임자로 유치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고 밝혔다.
또 주변 출연연과 네트워크로 연결된 위성 랩(Lab) 개념을 도입, 팹활용의 효율성 제고 및 양질의 연구지원 서비스가 가능한 점 등 시설입지·사업계획·사업능력 등 모든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우수하게 평가돼 유치기관으로 선정했다고 과기부는 설명했다.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KAIST는 앞으로 과학기술부에서 제시할 사업추진체제, 시설 및 장비 구축, 투자계획 및 재원조달, 사업추진계획 등에 대한 기본 지침을 반영해 보완 기획을 실시하고 수정 계획서를 제출한 후 9월부터 본격적으로 나노팹 건설에 들어가게 된다.
나노종합팹센터는 2010년까지 총 1970억원을 투자해 3단계에 걸쳐 나노소자 제작 및 시험, 분석, 측정, 가공에 필요한 나노관련 연구장비를 확보해 산학연 연구주체가 공동 활용하는 종합 연구시설로 조성된다.
또 1단계 사업기간인 2005년 팹시설 및 장비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가면 그동안 추진돼온 나노관련 연구개발 사업들이 나노팹의 첨단 연구장비 및 시설 등과 맞물려 궤도 진입 시기를 앞당기게 되는 등 세계적 수준의 나노기술 연구개발을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과기부는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심사에 참여한 나노기술개발추진위원회는 당초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에 따라 나노팹과 차별화된 ‘특화팹 센터’를 오는 2005년까지 설치키로 했으나 일부에서 내년까지 앞당겨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