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사람의 사고보다 더 빠르게 변화, 진보하고 있으며 이는 공간과 선의 개념을 넘어 디지털이라는 하이테크놀로지의 무한한 세계를 펼쳐보이고 있습니다. 인류는 지금 생각하는 모든 것이 현실로 이뤄지는 꿈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사업은 그 꿈을 실현시킴으로써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넘치는 자신감이 매력적인 당찬 20대 여성 사업가 허영희 유럽전자 사장(29).
허 사장은 2년여 동안의 연구개발 끝에 스마트카드 열쇠화에 이어 신용카드·교통카드를 근접 1m에서 수신하는 카드리더를 개발, 보안에서 활동성까지 겸비한 첨단 디지털 도어록 출시를 앞두고 있다.
2년여 전 제품을 출시, 많은 관심을 모았던 급발진제어시스템인 ‘엔진스톱’에 이어 야심작으로 내놓는 두번째 작품이다.
처음 선보였던 엔진스톱은 유해전자파와 정전기현상 등이 전자제어장치(ECU)에 오작동을 유발, 연료점화시기를 앞당겨 필요이상의 연료를 분사시켜 엔진회전속도가 3000vpm 이상으로 상승했을 때 자동으로 엔진가동을 중지시키도록 설계된 제품이었다.
“엔진스톱은 제품의 효용성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주변 상황으로 인해 많은 매출과 연결되지는 않았습니다.” 허 사장은 당시의 상황을 시장사장이 좋지 않았다는 말로 무덤덤하게 설명했다.
야심작의 실패에 주눅이 들 법도 하지만 전혀 개의치않는 것 같다.
허 사장의 이런 두둑한 배짱(?)은 그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경희대 체대 92학번인 허 사장은 대학 재학시절 친구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가지게 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창업과 연결시키며 일찍 사업에 눈을 떴다.
97년 10월 수입자동차 정비업체 ‘한창모터스’가 그 시작. 당시 허 사장은 단골고객의 주행거리만 입력하면 부품을 언제 교체해야 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는 정보화를 통한 고객관리로 대 히트를 칠 수 있었다. 어떤 고장으로 들어온 자동차든지 앞 뒤 헤드라이트, 실내등, 타이어 공기압 점검까지 마쳐야 출고를 했다는 일화는 그녀의 사업관을 잘 보여준다.
이후 허 사장은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자동차디지털연구소를 설립, 급발진예방장치와 음주인식센서 등 자동차와 관련된 첨단전자제품의 개발에 매진하며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보여줬다.
이런 도전정신은 우연한 기회에 관심을 갖게 된 스마트카드에 대한 열정으로 타올랐고 2년여간의 노력 끝에 최근 그 결실을 앞두고 있다. 그의 끊임없는 도전정신이 만들어낼 또 다른 진보가 기다려진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