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터넷 쇼핑 시장에서는 특화상품에 대한 전문적인 취급·유통능력을 갖춘 업체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리치마켓을 겨냥, 명품쇼핑몰과 건강식품몰을 운영하고 있는 아이에스엘지(http://www.islg.co.kr) 염용섭 사장(40)이 예상하는 인터넷 쇼핑몰 업계의 미래다.
백화점, 할인점 등 초기 발전단계를 거쳐 성숙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계처럼 인터넷 쇼핑몰도 대형 종합몰 몇개를 제외하고는 전문영역을 갖춘 중소업체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레저와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여유나 부를 축적한 계층은 더욱 이 분야에 신경을 쓰게 된다”며 전문 쇼핑몰 가운데서도 이른바 ‘로열소비층’을 겨냥한 틈새시장 개척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90년 KT(전 한국통신)에서 소프트웨어 및 멀티미디어 연구원으로 회사생활을 시작한 그는 한국통신 e비즈니스사업부장으로 인터넷 쇼핑몰 바이엔조이의 설립과 성장을 이끈 주역이었다.
바이엔조이의 각종 첨단 유통시스템과 발빠른 마케팅 업무를 리드하며 그가 시도했던 각종 사업, 즉 보안시스템 구축이나 전자상품권 도입, 장애인 지원사업 등은 현재까지 인터넷 쇼핑몰업계에 최초·최고의 기록으로 남아있을 정도다.
12년간의 회사생활을 접고 그가 시작한 것은 바로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문 인터넷 쇼핑사업. 귀족쇼핑몰(http://www.kijok.com)과 황금농장(http://www.gdfarm.com)을 오픈하고 중소 인터넷 쇼핑몰 CEO로 새로 출발했다.
귀족쇼핑몰은 고가의 명품을, 황금농장은 버섯을 재료로 한 11가지 건강식품을 전문으로 취급한다. 모두 리치마켓을 겨냥한 쇼핑몰이다.
“후발주자로서 기존의 전문몰이나 종합쇼핑몰과 가격경쟁을 통해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쇼핑몰 이용에 재미를 주거나 경제적인 이익을 주면서 이용고객을 꾸준히 늘려가야 한다고 본다.”
염 사장은 귀족쇼핑몰과 황금농장에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했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식 사이버복권을 제공하고 고객이 다른 고객을 추천해 구매로 이어지면 적립금을 지급하는 보상플랜을 도입했다.
그는 가격을 낮추는 출혈경쟁 대신 엔터테인먼트와 보상플랜을 실시, 작은 매출속에서도 짧은 시간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고 전문몰로 정착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한다.
염 사장의 아이디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품앗이옥션(http://www.pumasiauction.com)’이라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기존 경매사이트 운영방식에 공동구매와 역경매를 접목, 경매참여자가 늘어날수록 입찰가가 떨어지는 형태를 취했으며 베팅을 할 수 있는 게임 요소까지 가미해 구매에 재미를 더하도록 했다.
“과거 e비즈니스 관련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틈새시장 발굴은 물론 이용고객에게 호응받는 쇼핑몰을 만드는 데는 자신이 있다”고 말하는 염 사장과 islg의 미래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