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가이드>냉방가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선풍기 등 냉방가전을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고 있다. 전자상가·전자 전문몰·인터넷 쇼핑몰도 이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고 고객몰이에 나섰다. 하지만 정작 큰 맘 먹고 매장에 나가 보면 어떤 제품을 사야 할지 망설여진다.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제품종류도 가지각색이기 때문이다. 쇼핑에 앞서 냉방가전 구입요령을 체크한다면 실속 쇼핑을 하는 것은 물론 바가지를 쓸 일도 적어질 것이다.

 ◇에어컨=여름철 대표적인 냉방가전은 역시 에어컨이다. 에어컨을 선택할 때는 아파트는 평수의 절반, 주택은 평수의 3분의 2 정도면 적당하다. 즉 25평형 아파트의 경우 12∼13평형 에어컨을 고르면 된다. 공부방이나 안방 같이 닫힌 공간에는 소형 벽걸이 에어컨, 거실에는 스탠드형이 좋다. 원룸 또는 소형아파트에는 벽걸이형이면 충분하다.

 벽걸이형은 습기를 제거하는 기능 정도만 추가한 제품이 많지만 스탠드형은 대부분 공기정화, 냄새 제거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센추리는 에어컨 내부의 열 교환기에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차단하는 살균기능 에어컨을 선보였다. 대우전자와 삼성전자가 산소 발생기능과 함께 삼림욕 효과를 주는 향기 발생장치를 장착한 ‘수피아’와 ‘블루윈’을 각각 대표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세계 최초로 3면 입체냉방 에어컨을 출시한 LG전자는 골고루 빠르게 냉방이 가능하고 공기청정 단독 사용시 측면노출로 추위를 느끼지 않아 겨울철에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절전기능 역시 에이컨 선택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다. 지난해부터 전기료 누진제가 실시되면서 가전업체마다 절전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도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냉방기능은 에어컨에 부착된 컴프레서가 좌우한다. 소비자가 어떤 회사의 컴프레서가 우수한지 알기 힘들기 때문에 소비자보호 관련 시민단체의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에어컨 소음에 민감한 사람은 저소음 기능 에어컨을 선택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또 최근에는 늦게 귀가하는 맞벌이 부부를 위해 에어컨의 이상 유무를 자동으로 점검, 문제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애프터서비스를 신청, 서비스센터에서 직접 출장을 나오게 하는 기능을 갖춘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매했을 때는 설치비가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 이때는 설치비를 별도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제품구매 전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종종 무면허 냉난방업체가 에어컨을 설치할 경우가 있는데 잘못하면 에어컨과 컴프레서간의 동파이프를 지나치게 꽉 조여 이음새 부분이 터지는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에어컨 설치 초기에는 시원하나 다음해에는 프레온가스를 재충전해야 할 만큼 냉기가 떨어지고 1년에 한번씩 프레온가스를 충전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선풍기 등 기타 냉방가전=선풍기는 리모컨 유무에 따라 가격차이가 날 뿐 기능에는 별 차이가 없다. 리모컨이 없는 제품은 2만∼5만원, 리모컨형은 5만∼10만원에 살 수 있다. 올해는 파스텔톤과 투명 재질의 누드톤이 인기다. 리모컨형의 경우 좌우는 물론 상하로도 회전하는 제품이 많아졌다. 2년여 전부터 눈에 띄기 시작한 냉풍기는 선풍기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고 있다. 냉매 팩에서 찬바람이 나오게 하는 냉방기는 에어컨처럼 공기청정 기능을 추가한 제품도 선보였다. 중소기업과 중국산 제품은 10만원 안팎이면 살 수 있으며 산요 등 일본산은 12만∼20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