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한번도 가지 않은 길을 용기내어 가는 것, 설령 위험하고 불확실해도 불굴의 정신으로 개척하는 것이 벤처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최초의 인터넷서점 예스24(http://www.yes24.com)의 이강인 사장(44). 그는 벤처정신이란 말 그대로 모험이라고 말한다. 정치외교학도에서 경영학 석사로, 건설업 종사자에서 벤처기업 CEO로 변신해온 다양한 이력만으로도 그의 모험정신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 사장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다니던 지난 80년대 초반에는 군부독재로 사회가 무척이나 시끄러운 때였다. 그는 여느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사회변화를 위해 학생운동에 참여했다.
“운동하느라 수업을 못하는 날이 부지기수였지만 공부도 많이 했고 옳다고 생각한 것을 실천하기 위해 많이 노력한 때였습니다.”
사회적 고민으로 가득했던 대학시절에 그는 변변한 연애한번 못해봤지만 옳은 일을 위해서는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는 신념을 얻었다고 말했다.
“옳다고 생각하면 황소처럼 밀어붙여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는 그는 “그 때 생긴 신념으로 벤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추진력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런 추진력을 바탕으로 최근 업계 2위 업체인 와우북을 흡수 합병했다.
자신의 힘으로 세운 회사를 국내 최고, 세계 일류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꿈인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혼란스럽던 한국을 떠나 미국 유학 길에 올랐다.
“대학 때 못한 공부를 하기 위해 더 넓은 곳으로 나갔는데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 국내에서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것 같아 부럽습니다.”
취업난에 쫓겨 넓은 시야를 가질 시간을 놓칠 학생들이 안타깝다는 이 사장은 “다시 대학생이 된다면 배낭여행을 하면서 세계 각국을 배우고 인생의 계획을 다시 세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초라는 이름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왔지만 예스24가 국내 최고의 인터넷서점으로 자리 잡으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는 이 사장은 “젊은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되며 신념과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다”며 대학생들에게 젊은 패기와 철저한 준비로 도전해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명예기자=김윤미·이화여대 kymi9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