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공부해도 외국인을 만나면 입을 떼지 못하는 영어를 ‘입 떼는 영어’로 만들겠다고 도전한 온라인 영어교육 사이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문장 암기식 영어 학습법으로 알려진 세스넷(대표 황규동 http://www.cesenglish.co.kr)은 짧은 라이프사이클을 보이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사이트. e메일 사용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받아봤을 스팸(?) ‘ces’의 당사자다.
스팸이라는 욕을 먹어가면서도 이 회사가 네티즌을 상대로 집중적인 광고를 한 데는 이유가 있다. 이에 대해 황규동 사장은 “기존 영어테이프 판매만으로도 당장의 매출 증대에 문제는 없지만 머지않아 온라인 교육사이트 및 최첨단 IT를 접목한 멀티미디어 교재들이 오프라인 학습교재들을 대체할 것이라고 판단, 장기적 안목에서 온라인 교육시장의 잠재성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세스넷의 온라인사업은 당장 돈이 안된다. 그러나 오프라인 영업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 구성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멀리 바라보는 사업으로 온라인을 택한 만큼 그 사업내실도 탄탄하다. 이 회사의 영어학습 전문사이트인 세스영어(http://www.cesstudy.co.kr)의 경우 멀티미디어강의는 물론 다양한 영어학습방법, 중고등학교 시험 기출문제 등을 제공하며 회원제로 운영되는 사이버캠퍼스. 콘텐츠에 관한 한 인정받은 세스영어의 기본 교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전매특허인 ‘뇌 기억주기 이론’에 기초한 ‘인지영어 학습법’을 적용해 온라인 영어교육의 바람몰이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역동적 상호작용 이론(dynamic interaction theory)을 바탕으로 최첨단 음성인식 기술을 도입, 외국인과 실제로 만나 대화하듯 컴퓨터와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양방향 영어학습 CD 세트인 ‘세스토키(CES Talky)’를 출시할 예정이다.
세스넷의 이철용 교육이사는 “세스토키는 최첨단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 학습자와 PC가 서로 역할을 바꿔가며 대화할 수도 있고 또 틀린 어휘, 잘못된 발음으로 묻거나 답하면 다음 대사로 넘어가지 못하는 등 완전한 대화형식으로 이루어진 양방향 학습교재”라며 “토익시험에서 만점을 받고도 외국인만 만나면 벙어리가 되고 마는 학습자들을 위한 ‘영어회화 실전연습장’”임을 강조했다.
온라인사업과 함께 유연한 조직운영을 표방하는 만큼 이 회사는 다양한 사내 이벤트가 줄줄이다.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지난 4월 리모델링 전문 건축가 양진석씨를 초빙, ‘삶을 즐기는 법, 즐겁게 사는 법’을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또 최근에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구내식당·스쿼시·헬스장 등 다양한 복지시설에 집중 투자, 직원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얼마전 월드컵기간 동안 한국팀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야외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 맥주파티를 열어 전 직원이 함께 축제를 즐겼다.
황규동 사장은 “벤처기업은 사람이 곧 재산이므로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즐겁고, 행복해야 업무능률도 오르고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며 “하반기에 코스닥 등록을 추진, 명실상부한 영어교육 전문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