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8M D램 기준 국제 반도체 가격이 연평균 3달러 이상을 유지할 경우 등을 전제로 하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6.1%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또 원달러환율 급락과 미국 금융불안 요인들을 주시하며 콜금리 인상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KDI는 19일 발표한 ‘2002년 2분기 경제전망’을 통해 하반기에도 견조한 내수증가세 지속과 수출 확대로 올해 성장률이 6%대 초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4월의 전망치 5.8%보다 소폭 상향조정된 것이나 이달 초 한국은행의 6.5% 전망보다는 낮은 것이다.
조동철 KDI 거시경제팀장은 “달러화 약세와 미국 금융불안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는 수출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내수와 수출이 보다 균형있게 증가하는 모습”이라며 “하반기에도 이 추세는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출은 하반기에 증가율이 확대되면서 연간 10.2% 증가하는 데 비해 수입은 환율 하락으로 15% 수준으로 증가세가 확대돼 경상수지 흑자폭은 지난해 86억달러의 절반 정도인 44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또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화절상에 따라 2.8% 수준에 머물고, 실업률도 3.0%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땅값과 임금 등의 상승률이 확대돼 물가상승 압력이 서서히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