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소니코리아와 JVC코리아가 양분해온 국내 디지털캠코더 시장의 판도변화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캠코더를 전략품목으로 육성해온 삼성전자가 상반기 시장에서 약진세를 거듭, 3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올상반기 디지털캠코더 판매가 지난해 연간 판매량(2만2000대)를 웃도는 3만8000대에 달해 시장점유율이 20%대에서 38%로 수직상승했다. 이는 삼성전자 디지털캠코더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초소형 제품이 홈쇼핑을 통해 판매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올해 디지털캠코더 시장규모가 당초 예상치 20만대를 웃도는 23만∼24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말부터 오지호를 모델로 기용한 TV CF를 방영하면서 올해 총 10만대를 판매, IMF 이전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동의 1위 소니코리아(대표 이명우 http://www.sony.co.kr)는 여전히 아성을 구축하고 있지만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케팅 강화책을 마련중이다.
지난 5, 6월 두달간 월드컵에 의한 수요부진의 영향을 크게 탄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소니는 상반기 중 지난해 동기 대비 10% 가량 감소한 5만4000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산했다.
소니코리아는 그러나 최근 마이크로 MV포맷을 채택한 디지털캠코더(모델명 DCR-IP45)를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 신메모리스틱을 장착한 3, 4개의 혁신적인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지배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JVC코리아(대표 이데구치 요시오 http://www.jvc.co.kr)의 경우 올들어 지난 6월 말까지 지난해 동기의 3만대보다 15% 가량 신장한 3만5000여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JVC는 삼성전자가 저가형 디지털캠코더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신규수요를 지속적으로 잠식하고 있어 당초 매출목표 10만대 달성과 시장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장점유율 조사기관인 GFK코리아의 강원민 연구원은 “지난 5월 디지털캠코더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한 삼성전자가 홈쇼핑과 지방 오프라인 대리점에서의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시장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반면 일본 기업들은 가격경쟁력에서 다소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