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기술만을 취급한다.’
갓 서른을 넘긴 박동윤 사장이 지난해 2월 설립한 지문인식 도어로크 전문업체 아이오탑테크놀러지(http://www.iotop.co.kr)는 회사 매출액에 비해 ‘식구’가 그리 많지 않다.
박 사장을 포함해 서울 교대 앞 본사와 구로동 연구소에서 근무 중인 인력을 합쳐 모두 16명. 이렇게 최소한의 인력으로 연간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비결은 제품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과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들이는 노력과 시간을 줄이는 대신 다른 회사가 보유한 우수기술을 모아 최고 성능의 첨단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기업간 ‘윈윈전략’이다.
아이오탑이 자랑하는 기술은 크게 두 가지다. 다른 회사가 개발한 우수부품과 기술을 결합해 도어로크로 완성하는 연동기술과 지문인식 알고리듬 개발 기술이 바로 그것.
처음에 지문인식 마우스로 시작한 이 회사는 지문인식기술을 이용한 회사 근태관리시스템, 전자 자물쇠 분야까지 발전해 지문인식기술 분야로 한 우물을 파왔다. 수많은 국내외 업체가 무주공산 같은 지문인식 도어로크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작 원천 알고리듬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는 의외로 그리 많지 않다. 원천기술 확보 여부가 바로 제품가격을 결정한다.
아이오탑이 지난 1년간 노력 끝에 개발에 성공한 SW컨트롤러 MICOM은 이런 원천기술의 결정체다. 이 회사는 이달 말 이미 시장에 선보인 지문인식 출입통제형 도어로크 ‘위더스’에 이 모듈을 탑재할 계획이다.
최근 삼성과 LG가 실시한 제품 성능테스트에서 높은 인식률을 보인 위더스는 초등학생 이상 지문인식률이 99%에 달하며 최대 720개 지문을 구별해낼 수 있다. 지문인식장치와 함께 내장된 디지털키는 아이디와 비밀번호 각각 4자리씩 모두 8자리 조합으로 이뤄져 있어 타인이 쉽게 비밀번호를 유추해내지 못하도록 고안됐다.
위더스에는 이밖에도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시도가 여기저기 엿보인다. 특히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대다수 도어로크 제품과 달리 전기충격기에 의한 손상, 정전 혹은 전원차단 시에도 전원이 공급돼 잠김상태를 유지해 도난 및 외부인 침입을 예방할 수 있다.
아이오탑은 해외 시장 진출에 보다 적극적이다. 이미 중국 현지에 시제품을 선보인 경험이 있는 이 회사는 내년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유럽·미국은 물론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지역 등 한국산 첨단 도어로크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나라의 보안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박 사장은 “자체 개발한 모듈을 탑재한 저가형 출입통제기와 도어로크 제품군을 하반기와 내년 초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며 “우선 오는 8월 개최되는 동아건축박람회에 새 모듈을 탑재한 위더스 시제품을 일반에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겉으로 보이지 않지만 같은 성능에 가격을 크게 낮췄다는 장점을 마케팅 전략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지난 4월까지 매출실적이 40억원에 달한 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액은 100억원이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