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병원 조사에서 고혈압 환자 2명 중 1명은 자신이 고혈압인줄 몰랐고 정상으로 알았다고 한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신장·심장·뇌·눈·말초혈관 등에 서서히 합병증을 일으켜 심각한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혈압을 측정해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Hg 이상인 경우 고혈압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고혈압이라면 술은 마셔야 할까, 말아야 할까. 질문은 간단하지만 해답은 만만치 않다. 사람마다 술을 마시는 방법이나 마시는 양에 차이가 있으며 고혈압의 정도에도 차이가 많고 적당한 양의 음주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학설도 발표되고 있어 술을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만은 없다.
술을 많이 마시면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여러 사람의 연구결과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서는 고혈압의 발생 빈도가 확실히 높고 음주량과 혈압간에는 비례 관계가 있다.
따라서 이미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당연히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고 혈압이 정상인 사람도 술을 계속 많이 마시면 혈압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여러 가지 합병증이 이미 발생한 심한 고혈압 환자는 소량의 음주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나 고혈압이 있더라도 그 정도가 가벼운 사람이 맥주 한두 잔 하는 것까지 피할 것은 없다. 하루에 맥주 한 병 이하의 술을 계속 마실 경우 고혈압의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지 않으며 혈압이 상승하는 경향도 별로 없을 뿐더러 오히려 관상동맥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소량의 음주가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것은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동맥경화의 발생 또는 진행을 막아주는 고비중 지단백(HDL)과 결합하는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정도가 심한 고혈압환자는 금주해야겠지만 심하지 않은 고혈압 환자는 주량을 조절할 수 있다면 하루 맥주 한 병 이내의 음주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자료=의료정보사이트 하이닥 http://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