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에서 첨단 과학기술의 산지식을 체험해 보세요.”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 과학기술의 메카인 대덕연구단지가 현장 학습의 장으로 각광받으며 이를 직접 체험해보려는 청소년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대덕연구단지에는 한국 IT의 본산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벤처사관학교로 불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연구 중심지인 생명공학연구원, 국내 최대 기계기술연구소인 한국기계연구원을 비롯해 20개 출연연이 모여 있다.
지난달 있은 월드컵 기간에 외국인 방문객을 위해 6억원을 들여 전시시설을 전면 보수한 ETRI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모두 6500명이 방문하는 등 하루 평균 50∼60명 가량이 찾아와 세계 최고의 IT를 몸으로 직접 느껴보고 돌아간다.
ETRI 전시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코너는 전시관 중앙에 관람실을 마련해 놓은 3DTV. 편광기만 쓰면 실제 화면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듯한 생생한 입체영상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TDX교환기·주전산기(TiCOM)·초고집적반도체·CDMA· 음성언어번역시스템·MPEG4 대화형 방송시스템·통신방송위성용 RF부품 등 자체 연구개발한 첨단제품을 볼 수 있으며, ETRI 출신 벤처기업인 이머시스의 3차원 입체음향도 현장감을 더해준다.
하루 평균 100여명 이상의 청소년이 찾고 있는 KAIST 성공사례 전시장에서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인공위성인 우리별 1, 2, 3호의 인기가 가장 높다. 이곳에서 청소년들은 우주여행의 꿈을 이야기하며 무한한 우주의 세계로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된다.
또 이곳에는 최근 청소년들의 관심이 부쩍 늘고 있는 로봇축구를 비롯해 인공지능로봇 ‘케어2(꿈돌이)’, 캠퍼스를 시뮬레이션으로 투어할 수 있는 자전거 시뮬레이터 등 22종의 기술이 전시돼 있다.
BT의 중심지로 불리는 생명공학연구원은 아직 따로 전시실이 없어 연구원들이 있는 실험실을 직접 방문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하루 100여명 정도가 방문하는 대표적인 곳이 실험동물실과 연구성과실용화사업단이다. 또 나비나 파리 등을 고배율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전자현미경실도 초중등교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 31일부터 내달 28일까지 수요일 오후 4시에는 개별 방문도 가능하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도 지난해 말 새로 건립한 ‘지질자원박물관’이 청소년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는 국내에서 자주 접하기 어려운 화석 200여점과 광물·암석 1200여점 등 국내외 지질자원과 공룡화석 등이 전시돼 있다.
한편 아직 별도의 전시관이 갖춰지지 않은 한국기계연구원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은 연내 자체 홍보관을 마련키로 하는 등 연구성과물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 김정석 대외협력팀장은 “청소년들이 연구단지의 첨단기술을 보며 과학기술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요즘은 방학이어서 그런지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