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보건의료 서비스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 3000만달러(390억원)에 달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정부 EDCF 위탁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은 터키의 쿠쿡섹메세(Kucukcekmece)지역에 400병상 규모의 현대식 병원건립을 지원하기 위해 3000만달러 규모의 차관 공여를 위한 협정을 터키 사회안전성(SSK)과 진행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터키 EDCF 프로젝트건은 지금까지 정부가 펼쳐온 보건의료 부문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져 의료기기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터키 정부가 최첨단의 병원을 건립해줄 것을 한국측에 강력히 요구해왔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터키는 임상시험실·재활치료실·중환자실·응급실 등 주요 병원 시설과 여기에 들어가는 각종 의료기기·의료정보시스템을 한국측에서 제공해줄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특히 중앙공조시스템·간호사호출시스템·중앙산소공급시스템에 대한 차관 공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EDCF 자금에 의한 차관공여가 이루어지면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의 터키 진출은 물론 현지시장에서의 국산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수출입은행은 기대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한 관계자는 “8∼9월께 차관공여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며 터키의 병원 건립과 운영에 필요한 세부적인 사항들을 카테고리별로 정해 내년께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발주 작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EDCF의 대 개도국 차관지원 실적은 지난 3월말 현재 34개국에 99건, 1조6123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보건부문 지원 실적은 8개국 12건, 2358억원으로 전체 EDCF 금액의 14.6%를 차지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