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빌트인 가전시장에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불과 2, 3년 전만해도 밀레, 가게나우 등 외산 고급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국내 빌트인 시장이 저가제품을 선호하는 중소건설업체들의 요구에 따라 중국산으로 대체되고 있다.
실제로 빌트인 제품으로 추정되는 중국산 세탁기의 수입은 올들어 5월 말 현재 금액기준 13만6000달러, 물량기준 1534대를 기록해 작년 동기대비 각각 300%, 1000% 이상 증가했다.
반면 그동안 고급 주택과 아파트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밀레, 아에게, 지멘스 등 고급 외산가전제품의 수입량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올들어 1∼5월 중 독일과 이탈리아산 세탁기 수입량은 지난해 8306대, 1만453대에서 각각 5416대, 5635대로 감소했다.
밀레 제품을 수입하는 코미상사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간 분양경쟁으로 고품질 제품보다는 구색 맞추기식의 제품구입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저가의 중국산과 이탈리아산 가전제품이 빌트인 수입시장을 거의 휩쓸고 있다”며 “앞으로 내구성을 자랑하는 하이엔드 제품 위주로 시장상황에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