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 e종합상사 기치 올린다

 종합상사 대우인터내셔널이 e종합상사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지난 99년 워크아웃을 신청한 대우에서 분리돼 클린 컴퍼니로 거듭난 대우인터내셔널이 ‘e종합상사’ 대표주자를 노리고 e비즈니스 핵심역량 강화에 나선 것이다.

 대우인터내셔널(대표 이태용)은 21일 내년 워크아웃 졸업과 함께 21세기 초우량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으로 연매출 5억달러에 달하는 자동차부품사업부에 공급망관리(SCM) 네트워크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우는 SCM전담팀을 구성한 데 이어 정보전략계획(ISP)도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담팀은 이를 토대로 다음달부터 6개월 단위로 1, 2차에 걸쳐 국내 50개 1차 협력사들과 디트로이트 해외지사 및 해외 공급업체(30개)를 묶는 SCM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대우는 우선 1단계로 국내외 협력사들의 업무를 공통단위로 나눠 품목별 SCM을 구축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는 기존에 구축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과의 연동작업도 진행된다. 2단계에서는 협력사와의 견적, 주문, 납기, 소싱 등 실제업무에 응용되는 시스템 구축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자동차부품사업부의 SCM이 구축되면 본사 ERP와도 연동돼 본사 차원의 영업, 회계에서부터 협력사들과의 견적, 입찰, 소싱업무 등이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구현될 전망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97년 종합상사 최초로 SAP의 R3를 도입한 바 있다.

 대우는 이번에 구축되는 SCM과 기존 ERP가 연계되면 그동안 팩스, 전화 등 유선과 오프라인상에서 이뤄지던 협력사와의 영업형태가 온라인으로 전환돼 업무절차 간소화와 실시간 정보공유에 따른 경비절감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는 이와 함께 SCM내 ‘공급사 평가관리시스템’도 마련해 최근 완성차 빅3 업체들이 요구하는 품질에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평가관리시스템 환경에서 납기준수율과 불량률 등을 면밀히 체크함으로써 협력업체의 서비스 질을 높인다는 것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의 SCM 도입은 SK글로벌, 삼성물산에 이어 세번째이지만 품목과 영업형태가 복잡하기로 소문난 자동차부품 관련 SCM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각별하다는 평가다.

 이는 종합상사의 전통적인 무역업무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각 회사들이 전자무역화와 비즈니스화를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큰 덩치(해외 네트워크 103개)의 대우가 나섰다는 점이 자극제로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강영원 자동차부품사업본부장(전무)은 “최근 완성차업체들은 부품업체의 정보화 환경개선을 지속 요구하고 있다”며 “SCM을 통해 협력사와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좋은 품질의 부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