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드연구소(대표 김운)가 세계적인 카드 발급장비 전문업체인 데이터카드그룹(DCG)과 손잡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스마트카드관리시스템(SCMS) 사업에 진출한다. 또 DCG는 SCMS를 발판으로 종전 발급장비 위주의 사업영역을 스마트카드용 시스템 소프트웨어분야로 대폭 확장한다.
양사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DCG의 SCMS 솔루션 ‘어피니’ 등 소프트웨어 사업을 공동 전개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SCMS란 멀티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스마트카드 서비스를 고객에게 효율적으로 제공·관리할 수 있는 기간시스템으로, 스마트카드가 대중화될 경우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기반환경이다.
국내 금융기관들도 기존 마그네틱카드가 스마트카드로 전면 대체되는 2006년 이전까지 SCMS를 갖춰야 하며, 이를 통해 금융·통신·로열티 등 각종 서비스를 고객들이 원하는 형태로 맞춤 서비스할 수 있다. 특히 ‘어피니’는 스마트카드 국제표준화단체인 글로벌오픈플랫폼(GOP)이 채택한 표준사양으로, 세계에서는 유일한 상용 구축사례(아메리칸익스프레스)를 갖고 있다.
양사는 우선 발급수 100만여장에 달하는 SK텔레콤의 모네타카드 발급기관들을 대상으로 SCMS 구축을 타진한 뒤, 점차 적용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19일 ‘카드테크코리아 2002’ 행사참여를 위해 방한한 DCG 제리 존슨 회장(46)을 만나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들어봤다. 존슨 회장은 이번 행사의 기조연설을 맡았으며, 현재 GOP의 이사를 겸하고 있다.
―DCG는 어떤 회사인가.
▲카드 발급장비 전문업체로 120개국의 금융기관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카드 시장의 급성장에 발맞춰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로 솔루션 제공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 3억2000만달러에 전세계 1700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다.
―SCMS의 전망과 향후 사업전략은.
▲마그네틱 카드가 스마트카드 환경으로 본격 진화하는 시점에서 SCMS는 그 출발이다. 방대한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골라받을 수 있도록 하고,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체계적인 고객·서비스 관리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스마트카드연구소와는 탄탄한 기술제휴를 맺고, 우선 국내 금융기관에 시장토대를 닦을 계획이며 향후 해외에도 공동 진출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