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종류의 의료기기들이 일반 가정에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
병원·한의원 등 이른바 의료기관을 찾아가야만 경험해 볼 수 있었던 의료용 흡인기, 체성분 분석기, 산소공급기, 귀속형 전자체온계 등이 의료기기 업체들의 일반소비자 대상 마케팅 강화로 보급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자혈압계·저주파치료기 등에 국한됐던 가정용 의료기기의 품목수는 앞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소득증진에 따른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은 새로운 황금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바이오스페이스(대표 차기철 http://www.biospace.com)는 비만 클리닉에서 사용하던 체성분 분석기의 시장타깃을 스포츠센터(헬스클럽) 등으로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올 상반기 스포츠센터에 판매한 체성분 분석기는 약 60대, 매출 베이스로는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증가한 25%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비만 환자 증가 추세로 지난해 판매한 내수물량(약 78대)의 초과 달성은 물론 스포츠센터에서의 수요 증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인텍(대표 서정주 http://www.g-inteck.com)은 이비인후과에서 사용하는 의료용 흡인기를 가정용으로 개발, 선보였다.‘코크린’이란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는 이 제품은 만성비염환자나 신생아를 둔 부모 등으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판매대행사인 중외제약 관계자는 “LG홈쇼핑 등 유통망을 통해 올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4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버추얼메디(대표 황순찬 http://www.virtualmedi.co.kr)는 응급실·중환자실에서 사용되는 순도 99.0% 이상의 산소를 발생하는 산소발생장치를 가정용으로 개발, 시판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지난달 100여개의 산소공급기를 판매하는 등 매월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측 관계자는 “초기에는 소비자들이 굳이 산소를 돈주고 사야 하느냐며 구매를 주저했으나 최근에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수요가 증가세로 돌아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메디칼(대표 박원희 http://www.jawon.co.kr)은 수초이내에 체온을 손쉽게 측정하는 귓속형 전자체온계 ‘체오미’를 발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상반기중 1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백일·돌 잔치 등의 선물용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