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해 750선대로 주저앉았다.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의 실적부진과 AOL타임워너 회계부실 의혹에 영향을 받아 급락한데다 국내에서도 에쓰오일의 분식회계 및 주가조작사건이 터지면서 투자분위기가 급랭, 전날보다 19.23포인트나 떨어진 754.62로 마감했다.
외국인들도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공세를 펼치며 프로그램 매물화를 촉진시켜 지수낙폭을 키웠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분위기마저 냉담하게 꺾이면서 지수하락만 부추기는 양상이었다. 전체 거래량은 하이닉스의 폭발적인 매매에 힘입어 21억3994만주를 기록, 지난 16일의 19억7738만주 기록을 깨고 증시 사상 최초로 거래량 20억주를 돌파했다. 삼성전자·SK텔레콤·KT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줄줄이 하락하는 등 내린 종목이 무려 660개에 달했고 상승종목수는 120개에 불과했다.
<코스닥>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33포인트나 떨어져 63.14로 밀렸다. 지수가 63선으로 되밀려난 것은 이달들어 지난 3일 이후 처음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8479만주와 7913억원을 기록, 여전히 ‘거래 빈곤’ 상황에 빠져있음을 보여줬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업종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정보기기·IT부품·소프트웨어 업종이 4% 이상 떨어져 시장하락률을 크게 앞질렀다. 장세를 이끌 만한 강한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장중내내 지수가 62와 63선을 오가는 맥빠진 흐름이 계속됐다. KTF·LG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거 내림세에 머물며 지수하락을 부채질했고 보안·바이오·반도체장비·인터넷 등 개별종목들도 약세분위기가 팽배했다. 주가 상승종목은 119개에 불과했던 반면 하락종목은 680개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