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에어컨시장 선점 경쟁 치열

 차세대 냉방기기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시스템에어컨 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업체들의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교육인적자원부가 교단선진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시스템에어컨 조달입찰을 앞두고 LG전자, 삼성전자를 비롯해 히타치, 캐리어 등 외국기업들이 대표적 고부가가치 상품인 멀티형·시스템에어컨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빌트인 가전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실내기 1대에 여러대의 실외기를 장착할 수 있는 시스템에어컨이 높은 공간활용도를 바탕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세계 에어컨 시장규모는 300억달러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시스템에어컨 시장은 중앙공조시스템과 업소용 PAC시장을 대체하면서 매년 7%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국내 시스템에어컨 시장규모는 10만여대로 예상된다.

 지난 9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스템에어컨 사업에 뛰어든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는 학교, 관공서 및 건설사의 빌트인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올해 시장점유율을 7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특히 자사 시스템에어컨이 중앙공조방식의 냉동공조 시장을 급속히 대체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앞으로 시스템에어컨 설치 전문인력을 추가로 양성하고 제품취급 전문점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국내 유일의 단배관 프리 조인트방식의 DVM 제품을 통해 1300억원 규모의 학교조달 시장과 500억∼600억원대의 일반 건설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하반기에 인테리어에어컨을 실내기에 추가하고 천장형 빌트인 가전제품의 라인업을 대폭 보강, 올해 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시스템에어컨 매출이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0%가량 늘어난 150억원을 기록했다”며 “조달시장에서 낙찰될 경우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히타치 멀티에어컨을 판매하고 있는 신성이엔지(대표 이완근 http://www.shinsung.co.kr)의 경우 6월말 현재 매출이 50억원을 기록, 벌써 지난해 총 매출액 40억원을 돌파했다.

 신성이엔지는 2000평 이하의 중소형 사무실과 병원에 대한 영업을 강화해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올초 ‘도시바팀’을 구성하고 지난 5월부터 시스템에어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캐리어(대표 알렉산더 반드위드 http://www.carrier.co.kr) 역시 난방까지 가능한 인버터형 에어컨 ‘MMS’로 학교용 조달입찰에 참가할 계획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