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데이터웨어하우스와 데이터마트 등의 도입을 통해 사내 데이터통합 작업을 본격화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대림산업(건설부문)·대우건설·LG건설 등 주요 건설업체들은 사내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의 e비즈니스화의 발판이 될 데이터통합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1∼2년 전에 잇따랐던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도입 및 통합시스템 구축에 따른 후속조치로, 데이터베이스통합관리를 통한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건설업계 전반에 고객관계관리(CRM)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CRM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통합은 업계의 필수 인프라로 확산될 전망이다.
업계의 데이터통합작업은 규모가 큰 데이터웨어하우스 도입과 비용대비 성능이 우수한 데이터마트 도입 등에 의해 가시화될 전망이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사내의 전반적인 정보활용을 위해 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국내외 ERP를 본격적으로 가동한 데 이어 ERP시스템 안정화작업이 완료되는 연말 또는 내년 초부터 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대림산업도 사내정보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데이터웨어하우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올초부터 데이터통합을 검토해 온 대림산업은 현재 CRM 프로젝트가 진행중이어서 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도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LG건설 등은 데이터마트를 선호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건설업종의 특성상 규모는 작지만 효용도 측면에서 데이터마트가 낫다는 판단아래 협업시스템 구축 등 기본적인 인프라를 확보되는 내년부터 데이터마트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고객관리를 위해서 CRM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전체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해주는 데이터웨어하우스보다는 특정 업무에 국한된 성능의 데이터마트 구축부터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LG건설도 CRM을 고려해 데이터마트 구축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CRM의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면서 데이터통합에 대한 관심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데이터웨어하우스 또는 데이터마트에 대한 선택은 체계적인 e비즈니스 비전과 연계돼 있으면 어느 것이든 상관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