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사설망(VPN)의 최대 격전지인 금융권 시장을 놓고 어울림정보기술과 퓨쳐시스템이 불꽃경쟁을 벌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대형 은행사를 비롯해 카드사, 증권사 등의 백업망 구축을 위한 VPN 수요가 늘어난 데다 2분기 들어 금융권 주5일 근무로 인한 재택근무 VPN 수요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올 상반기 금융권 VPN 시장은 100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어울림정보기술(대표 장문수)과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은 상반기 최대 규모의 VPN 수요처인 국민은행과 농협중앙회 VPN 프로젝트를 각각 따내면서 전체 금융권 VPN 시장의 80%를 차지했다.
양사가 최근 밝힌 올 상반기 금융권에 공급한 VPN 규모는 어울림정보기술이 45억원, 퓨쳐시스템이 40억원으로 수치상으로 어울림정보기술이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참조
어울림정보기술은 올 상반기 동안 국민은행 1200개 지점망, 금호생명 136개 지점망, LG화재 174개 지점망 등에 VPN을 공급했으며 이외에도 우리은행, 푸르덴셜생명보험, 대한손해보험, 은행연합회 등 금융권 7개 사이트에 납품했다.
퓨쳐시스템은 지난 6월까지 농협중앙회, 한미은행, 메트라이프생명, 국민카드, CHB조흥은행, 비씨카드, 서울신용보증재단, 서울상호저축은행, 동부생명,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키움닷컴증권 등 11개 금융사에 VPN을 공급했다. 또 퓨쳐시스템은 이달 들어 국민카드에 VPN을 납품했으며 다음달까지 A은행(10억원 규모), B은행 등에 VPN을 공급할 계획이어서 올 1월부터 8월까지 공급하는 것을 모두 합칠 경우 어울림정보기술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은행과 생명보험사, 증권사들의 VPN 도입이 계속 이어져 하반기 금융권 VPN 시장이 약 3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지난 상반기에 1차로 VPN을 도입한 우리은행과 CHB조흥은행은 하반기 최대의 수요처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분기 1차로 3억원대의 VPN을 어울림정보기술로부터 도입했으며, 하반기에는 상반기중 최대규모였던 국민은행과 농협중앙회와 맞먹는 대규모 VPN 도입을 준비중이다. CHB조흥은행은 지난달에 재택근무자용 VPN을 도입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전국 지점을 대상으로한 백업망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최근 들어선 생명보험사와 증권사들이 VPN 도입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어울림정보기술과 퓨쳐시스템은 하반기 VPN 시장 공략을 위해 제품 라인업 확대 및 채널영업 강화와 신규수요 창출 등에 나서고 있다. 어울림정보기술은 하이엔드 VPN 모델 다양화와 함께 중소형 제품개발에 착수했으며 지역총판의 역량을 강화해 간접영업체제를 정착시킨다는 전략이다. 퓨쳐시스템은 올 상반기 출시한 무선VPN 솔루션을 기존 VPN 제품과 묶어 외근 직원이 많은 보험사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장문수 어울림정보기술 사장은 “올해 VPN 시장규모는 총 800억원대로 이중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이 공급하는 라우터 기반의 VPN이 400억원대, 정보보호솔루션 업체들이 공급하는 방화벽과 VPN 통합제품이 400억원대로 양분할 전망”이라며 “이중 방화벽과 VPN 통합제품의 수요는 대부분 금융권이며 이중 어울림정보기술과 퓨쳐시스템이 적어도 90% 이상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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