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베이시브 컴퓨팅은 책상 위에 컴퓨터를 올려놓고 사용하는 개념에서 컴퓨팅 태스크가 보이지 않는 뒷면으로 사라지는 인간 중심의 컴퓨팅으로 변모시킴으로써 컴퓨팅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것이다.
퍼베이시브 컴퓨팅 환경에서는 개인과 그가 필요로 하는 것과 원하는 것을 컴퓨터가 인식할 뿐 아니라 그에 관한 변화, 그가 필요로 하는 것과 원하는 것은 물론 주변 환경에서 일어나는 변화까지 인식한다. 또 퍼베이시브 컴퓨팅 환경에서의 에이전트는 스스로 판단해 그에 따른 서비스를 자동으로 개인에게 제공하거나 개인으로 하여금 어떤 결정을 내리거나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려줄 것이다.
퍼베이시브 컴퓨팅은 광범위한 기기, 네트워크 및 서비스 공급업체들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한다. 이런 기회는 이미 나타나고 있으며 새로운 관련 기술이 개발되면 기회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오늘날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은 1, 2개의 컴퓨터와 1개 이상의 휴대 정보통신기기를 갖고 있다.
그런데 퍼베이시브 컴퓨팅 환경에서는 개인이 사용하는 단말기가 몸에 걸치는 것, 휴대형, 내장해 감지하는 것, 컴퓨팅하는 것 등 상당히 많아진다. 또 컴퓨팅 노드가 쉽고 직관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물리적인 인터페이스 단말기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또한 컴퓨팅이 눈에 띄지 않게 되려면 개인마다 여러 개의 소프트웨어 시스템과 지능 에이전트가 있어야 한다.
네트워킹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수요도 크게 늘어나서 기본 인프라와 시스템 공급업체들의 시장이 넓어질 것이다. 거의 모든 산업, 정부, 보건, 소비자, 군사 분야를 대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기존 고객과 새로운 고객을 상대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컴퓨팅 환경으로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게 되거나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퍼베이시브 컴퓨팅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장애물이 많이 있다. 여기에 필요한 여러 가지 기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거나 됐다 하더라도 응용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싼 상태다. 모든 기기가 서로 호환성을 가지려면 관련 업체들이 공동 표준을 이끌어내야 한다. 기업체들은 자신의 플랫폼이 표준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이런 표준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퍼베이시브 컴퓨팅이 실현되기 위해 궁극적으로는 공개 소스 기술이 필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퍼베이시브 컴퓨팅은 초기에는 사무실, 자동차, 가정과 같이 물리적으로나 기능적으로 가까운 공간에서부터 적용되기 시작될 것이다. 보안 및 사생활 침해 문제가 이 부문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 초기에 나오는 퍼베이시브 컴퓨팅 시스템의 신뢰성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또 앞으로 여러 해 동안 네트워크 인프라의 계층이 기존의 것과 중복될 것이다. 이런 발전 과정은 계층을 보호하고 계층간의 인터페이스를 만들어내기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수요를 유발할 것이다. 한편 퍼베이시브 컴퓨팅 개념을 다르게 부르는 기업체나 사람들이 있다. 가령 미국 표준기술연구소(U.S. 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와 IBM이 ‘퍼베이시브 컴퓨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 인텔은 ‘프로액티브 컴퓨팅(proactive computing)’이라는 어휘를 사용하고 있고 휴렛패커드 연구소는 ‘쿨타운(Cooltown)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공상과학 작가인 브루스 스털링은 ‘폴라이트 컴퓨팅(polite computing)’이나 ‘웨어리 컴퓨팅(wary computing)’`이라고 쓸 것을 제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