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이끌 차기 사령탑으로 유원식 한국HP 전 부사장(45·사진)이 확정됐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본사로부터 유원식 사장의 선임 사실을 사내 메일로 통보받았으며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유 사장이 귀국하는 대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에따라 한국썬은 지난 2월초 이상헌 사장 사임 이후 6개여월간 에드 그레이엄 사장의 과도기 체제를 끝내고 다음달부터 유원식 신임사장 체제로 들어설 전망이다.
유 신임사장은 그동안 한국HP에서 시스템 영업을 총괄해왔으며 HP가 컴팩컴퓨터를 인수한 이후에는 PC사업을 총괄하는 퍼스널시스템그룹(PSG)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 사장은 지난주 한국HP의 부사장직을 사임함으로써 한국썬의 차기 사장으로 유력시돼 왔다.
본지 7월 15일자 13면 참조
업계에서는 이번 유 사장의 선임에는 한국HP에서 시스템 영업을 실질적으로 지휘해온 경력과 노하우가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 사장은 지난 84년 ‘삼성휴렛팩커드’ 컴퓨터 사업본부 영업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다양한 분야의 시스템 영업을 담당해왔다. 특히 지난 2000년에는 한국HP 영업의 핵심인 기업고객영업 본부를 맡아 유닉스 영업을 총괄했던 경험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 사장의 취임으로 한국썬이 유닉스 시장에서 약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HP의 기업고객영업본부장으로서 쌓아놓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기업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썬 내부에서는 유 사장과 함께 한국썬으로 옮기게 될 한국HP 인력의 면면과 규모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 사장이 한국썬의 현직 임원들보다 나이가 어린 만큼 한국HP의 인력을 영입해 대규모 ‘물갈이’를 단행할 것이란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그동안 한국썬의 CEO를 겸직해온 에드 그레이엄 사장은 본사 아태지역 마케팅 총괄 사장직만을 수행하게 된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