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시장 가을 성수기 `대회전` 예고

 만도, 삼성, LG 등 3강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김치냉장고 시장이 9월 대회전을 예고하고 있다. 저마다 1위를 자신하고 있는 업체들이 가을 성수기를 겨냥, 예년보다 일찍 신상품을 내놓고 광고·판촉 마케팅을 집중 강화, ‘김치냉장고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이미 신상품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 업계 1위 등극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 삼성전자도 이르면 8월초 ‘하우젠’ 브랜드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김치냉장고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뜨거운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업체들이 그동안 제품성능 싸움에서 벗어나 김치맛을 유지시킬 수 있는 기능 싸움과 김치통의 성능을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한다는 방침이어서 오는 9월 이후 ‘전쟁’ 결과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기업 마케팅 전략=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기존 ‘다맛’과 고급 백색가전 브랜드인 ‘하우젠’ 김치냉장고를 동시에 선보이면서 브랜드파워에서 앞서는 만도공조의 딤채를 따라잡는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김치냉장고는 딤채로, 고가 제품은 하우젠으로 판매하는 멀티브랜드 전략을 통해 만도공조와 LG전자를 따돌리고 올해는 반드시 업계 1위를 차지한다는 각오다. 삼성은 내부온도 편차를 0.5도로 유지시켜주는 쿨링커버시스템과 김치의 참맛을 유지시켜주는 2단계 숙성시스템을 집중 부각할 예정이다.

 지난 5월 땅속 김장독의 온도변화를 적용한 ‘리듬 발효 시스템’을 채택한 김치냉장고1124(130, 160L)를 선보이며 전쟁의 포문을 연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는 올해 140만대로 예상되는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70만대 이상을 판매,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지역별 배추김치 10종류, 기본김치 5종류(총각김치·열무물김치) 등 총 26종류의 김치를 대상으로 익힘 정도 7단계, 보관온도 5단계의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 점유율 1위 만도공조(대표 황한규 http://www.winia.co.kr)는 네덜란드의 가정용 플라스틱 용기업체인 커브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개발한 투명한 김치통으로 각각 타파웨어, 락앤락(Lock&Lock)용기를 채택한 삼성전자 및 LG전자의 거센 추격에 맞불을 놓을 방침이다.

 ◇중견기업=중견 김치냉장고 업체들은 올해를 독자브랜드 인지도 제고의 원년으로 만든다는 중장기 비전을 마련하고 있다.

 태영전자(대표 양만규 http://www.t-young.co.kr)는 이미 91L 김치냉장고(모델명 TY-095R)를 ‘WITT’ 브랜드로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 시판 예정인 150, 170L급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한 기존 삼성전자, LG-캐리어에 대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공급물량과 자사 브랜드 제품판매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올해 15만대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다.

 지난해 김치냉장고 시장에 뛰어든 아일인텍(대표 장민수 http://www.ailintec.co.kr)은 오는 8월 130, 160L급 신제품 2모델을 선보이는 한편 TV-CF 방송을 통해 ‘담독’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특히 TV-CF를 통해 김치냉장고 내부 습기를 보존해 김치, 야채 등의 싱싱함을 장기간 보존할 수 있는 직접냉각방식과 김치맛의 차이를 없애주는 회오리 냉각방식을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