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 공정용 특수가스시장 신·구업체들 `맞불`

 연간 900억원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국내 반도체 및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용 고순도(순도 99.9999%) 특수가스시장을 놓고 신·구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특수가스·대성산소·프락스에어코리아 등이 주도하는 국내 반도체 및 TFT LCD 공정용 고순도 특수가스시장에 반도체장비업체인 아토와 반도체재료업체 대백신소재 등이 새롭게 가세하면서 치열한 가격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반도체 경기가 되살아나고 반도체업계의 설비증설이 잇따르면서 반도체용 특수가스시장이 향후 두자릿수대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반도체와 공정이 유사한 TFT LCD 부문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강국으로 부상, 시장이 확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종합장비업체 아토(대표 문상영)는 고순도 아산화질소(N2O)·암모니아(NH3)·일산화탄소(CO) 등 반도체·LCD의 주요 전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를 잇따라 개발하고 다음달 충북 청원의 오창과학산업단지내에 공장을 완공, 이 시장에 신규진출한다. 회사측은 “기존 반도체장비사업과 연계할 경우 특수가스사업이 적지않은 상승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극재·연마제 등 반도체 재료업체 대백신소재(대표 하영환)는 지난해 반도체 세정용 가스인 불화질소(NF3)를 국산화, 올해 프랑스·대만 등 외국업체와 잇단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특히 향후 특수가스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내년 1월까지 NH3 생산능력을 연 300톤 규모로 증설할 방침이다.

 이에 맞서 기존 가스업체들은 공장 증설 및 생산성 확대를 통한 시장 수성 움직임이 한창이다. 

 대성산소(대표 손무룡)는 최근 안산공장의 생산능력을 지난해 대비 10% 증가한 연간 5만병 규모로 늘렸다. 이 회사는 현재 안산과 대전공장에서 초고순도 산소·질소·아르곤·수소와 사일렌(SiH4) 등을 생산하고 있다. 

 프락스에어코리아(대표 이강호)도 고부가가치제품인 초고순도 암모니아와 알신(AsH3), 포스핀(PH3)을 중심으로 한국 특수가스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국메티슨특수가스(대표 김동관)는 최근 아산화질소와 헬륨 특수가스 공급 저장창고를 150% 증설하는 등 한국시장 성장에 따른 대응조치를 마쳤다. 또 대한특수가스(대표 이준열)도 가격경쟁력을 통해 수성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토와 대백신소재 등 신규 참여업체들은 국산화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기존 가스업체와 충분히 해볼만 하다”면서 “이에 따라 그동안 비교적 안정적인 시장경쟁구도를 보였던 이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