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39쇼핑 인터넷 쇼핑몰 사업, 성공할 수 있을까.’
CJ39쇼핑이 CJ몰 1주년을 맞아 그 동안 다른 홈쇼핑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크게 강화한다고 22일 밝혔다. CJ39 측은 자체 쇼핑몰인 CJ몰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이트 인지도 부족과 차별화 실패, 후발업체의 핸디캡 등을 들어 성공 여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CJ몰 어떻게 바뀌나=새로운 슬로건인 ‘해피 뉴스’를 콘셉트로 사이트 디자인부터 고객관리 기능, 고객 정보와 커뮤니티, 보안 시스템까지 CJ몰을 전면적으로 수술한다. 이번 개편으로 방송·인터넷·카탈로그·모바일 등 모든 판매 채널이 원스톱으로 통합돼 고객은 24시간 일대일 콜센터 상담, 배송상황 조회, 취소 접수와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CJ몰 측은 “사이트 개편과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한편 상품 경쟁력과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쇼핑몰 오픈 1년 만에 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CJ몰 강화 배경은=이번 조치는 홈쇼핑 사업의 성장성이 정점에 달한 반면 인터넷 시장의 성장세는 아직도 무궁무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CJ39쇼핑은 홈쇼핑 사업을 출범한 지 벌써 5년이 넘었지만 인터넷 분야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LG홈쇼핑이 지난 2000년 5월 LG이숍을 출범하고 지난해 1009억원의 실적을 올리고 올해 3000억원을 기대할 정도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 반면 CJ몰은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그쳤다.
그동안 CJ측의 사업 방향은 홈쇼핑 육성이었으며 인터넷 사업은 뒷전이었다. 이에 따라 회사는 하나인데 쇼핑몰은 ‘i39’와 ‘CJ몰’ 등 두 개로 유지되는 등 기형적인 구조로 운영돼 왔다. 또 홈쇼핑과 카탈로그 분야는 LG와 엇비슷한 데 반해 인터넷 쇼핑몰 실적이 이를 뒷받침해 주지 못해 ‘만년 홈쇼핑 2위’라는 오명에 시달려야 했다.
◇CJ몰 성공 여부는=뒤늦게 인터넷 사업을 강화하면서 확실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겠다고 했지만 성공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우선 인지도가 취약하다. 온라인 사업의 성공 여부는 브랜드 인지도와 상품 기획력, 가격에서 성패가 갈린다. 하지만 CJ몰은 LG이숍·삼성몰·인터파크 등 주요 쇼핑몰과 비교해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뒤떨어진다. 상품 기획과 가격면에서도 다른 사이트와 엇비슷하다. 회원 수 역시 다른 대표 쇼핑몰이 평균 200만∼250만명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CJ몰은 60만명에 그치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지나치게 과포화된 상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CJ몰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신규 매출이 아니라 홈쇼핑 고객이 CJ몰 고객으로 이전해 구입하는 매출이 많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후발업체라는 핸디캡 역시 CJ몰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CJ몰은 올해 1000억원을 목표 매출로 발표했다. 이는 상반기 매출보다 무려 두 배 이상 성장한 규모다. 과연 CJ몰이 이같은 난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홈쇼핑에 이어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성장 신화를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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