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덤소프트 이성균 사장

 “온라인 게임을 통해 ‘월드 패밀리’를 실현해보고 싶습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는 유저라도 게임을 통해 한 가족이 되고 동네 친구가 되는 것이지요.”

 온라인 커뮤니티 게임 ‘EX-Love’를 서비스하고 있는 위즈덤소프트 이성균 사장(40)의 포부다. 이 사장의 이러한 꿈은 온라인 게임 ‘Ex-Love’에서 잘 드러난다. 아기자기하고 친근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이 게임의 기본개념은 친구와 연인을 사귀는 것이다. 특히 RPG라는 게임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채팅·커플게임 등 다양한 커뮤니티 요소를 갖고 있는 것이 이 게임의 장점이다. 최근 온라인 게임 사전등급심의로 업계가 시끄러울 때도 이 게임은 일찌감치 전체 이용가 등급을 받아 놓았다.

 ‘월드 패밀리’를 지향하는 이 사장의 경영원칙은 신용·파트너십·적절한 이윤이다. “사업에서 신용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지요. 또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나의 파트너도 성공해야 한다는 동료의식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무조건적인 이윤 극대화라는 욕심을 피하고 신용과 파트너십을 통해 ‘적절한’ 이윤을 남기는 것도 성공의 열쇠가 됩니다.”

 전산통계학을 전공한 이 사장 역시 개발자 출신. LG소프트·삼성전자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평소 게임 사업 아이디어를 갖고 있던 이 사장은 지난 2000년 4월 직접 회사를 설립하고 게임 개발에 들어간 지 1년6개월 만에 온라인 커뮤니티 게임 ‘Ex-Love’를 상용화했다.

 현재 회원수 38만명, 동시접속자수 2500명. 동시접속자수가 수만명에 이르는 몇몇 온라인 게임에 비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지난해 10월 아이템 유료화를 통해 월 5500만원의 수익을 발생시키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중국의 IT업체인 e센추리, 대만의 게임업체인 우본, 일본의 게임업체인 넷존에 각각 30만달러, 20만달러, 20만달러에 자사 게임을 수출하고 앞으로 이들업체로부터 수익의 20%를 러닝 로열티로 받을 예정이다.

 이 사장은 현재 음성 채팅이 가능한 IP폰을 개발해 또 한번의 도약을 노린다. 다음달에 2만원대의 저가형으로 출시될 이 폰은 온라인 게임 회원들이 문자 채팅뿐만 아니라 음성 채팅도 자유자재로 가능하게 해 준다.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디지폰(커뮤니티 관리 기능)과 함께 커뮤니티 성격을 한층 강화해 주기 때문에 커뮤니티 온라인 게임에는 적격이다.

 이 사장은 “게임 엔진 완성, 서비스 노하우 축적 등으로 다음 단계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갖추고 있어 성장의 잠재력은 어느 업체보다도 크다”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