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기-영화 `마케팅 공조`

 정보기기 업체들이 자사의 홍보 수단으로 영화사와 공동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예전에는 영화 장면속에 상품이나 기업 이미지 광고를 표출하는 PPL(Product PLacement) 기법은 선보였지만 최근에는 아예 영화 개봉전부터 영화와 제품홍보를 함께 하는 공동 마케팅 방식으로 변모하고 있다.

 영화사 입장에서는 최소 10억원에서 많게는 40억원까지 소요되는 영화홍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기업은 비싼 모델료를 주지 않고도 유명 배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기업과 영화사간 공동 마케팅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LGIBM은 콜럼비아트라이스타와 영화 ‘맨인블랙Ⅱ’에 대해 지난달 19일부터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다. 영화의 주인공인 ‘토미리 존스’ ‘윌 스미스’를 모델로 하는 영화포스터를 일간지 광고의 상단에 실으면서 하단에는 노트북PC ‘씽크패드R’를 담는 형태다. 한 달 동안 LGIBM에서 집행한 광고비는 8억원 정도. 그러나 모델료가 30억원 이상하는 월드스타 ‘윌 스미스’를 무상으로 이용한 것을 감안하면 결코 손해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LGIBM의 조중권 부장은 “이달 들어 노트북PC ‘씽크패드R’ 시리즈가 4000여대가 팔리는 등 노트북PC 매출이 지난달 대비 20% 이상 확대됐다”며 “200만원대의 보급 제품을 출시한 것도 한몫 했지만 맨인블랙Ⅱ의 공동 마케팅 효과도 주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도리코는 올해초 장동건 주연의 ‘2009로스트메모리즈’와 자사의 레이저프린터인 ‘블랙풋’의 공동 마케팅을 진행, 톡톡한 효과를 봤다.

 신도리코 측은 영화개봉 두 달 전부터 마케팅 비용 30억원을 책정, 영화주인공인 장동건의 비주얼을 활용한 광고를 집행해 기대했던 인지도 제고는 물론 매출에서까지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의 김성웅 홍보실장은 “빠르고 강하다는 이미지가 2009로스트메모리즈와 블랙풋이 일치하면서 공동 마케팅을 계회하게 됐다”며 “6개월 만에 국내 레이저프린터 시장에서 1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성공한 마케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정보기기 유통업체인 디지털퍼스트도 비주얼카드 신제품인 밀레니엄G550의 출시에 맞춰 2009로스트메모리즈와의 타이인 광고를 통해 제품의 인지도와 매출 신장면에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