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디지털경제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기업 계열화에서 벗어나 웹 계열화를 적극 추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이장균 연구위원은 최근 펴낸 ‘신경쟁 기반으로서의 웹 계열화 구축’ 보고서에서 ‘향후 기업간 협력관계의 구조를 재구축해 네트워크 가치를 증대하는 네트워크 효과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를 위해 최종 고객의 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인터넷 웹상에서 다양한 사업파트너들이 협력기반을 형성해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간 웹계열화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처럼 단순한 자원확대를 통한 기업 계열화는 경쟁심화와 제품수명 단축 그리고 기술 복합 제품 증대 등으로 시장의 요구충족과 사업성장을 이룩하기 어려운 한계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위원은 기존 기업계열화에 비해 웹계열화가 경쟁력을 갖는 이유로 공급업체뿐만 아니라 고객과 다른 업종이 참여할 수 있고, 제품이 아닌 솔루션이 최종 산출물이란 점 그리고 참여업체간 생산·판매·주문정보가 IT를 통해 실시간으로 유통된다는 점 등을 꼽았다. 또 이러한 웹 계열화를 추진하기 위한 구축단계로 최종 고객관점에서 창출할 가치를 규정하고 구체화(1단계)하여 새로운 디지털 가치사슬(Value Chain)을 구상(2단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설정된 디지털 가치사슬에 맞추어 현재의 공급사슬을 해체하여 재구성(3단계)함으로써 디지털 가치사슬에 대한 통제 시스템을 설정(4단계)해야한다고 제시했다.
웹 계열화 구축사례로는 고객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대부분의 업무를 아웃소싱하는시스코시스템스와 주문생산 체제를 참여 업체와의 완벽한 정보공유 및 긴밀한 관계구축으로 실현한 델컴퓨터 등을 들었다.
이장균 연구위원은 “최근 아웃소싱 강화 등 웹 계열화에 해당하는 개념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모두 기존 산업화의 필요에 의한 요구였다”며 “같은 개념이라도 디지털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사고로 바꿀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위원은 이러한 웹 계열화 구축을 위해서는 경영자들의 사고도 새롭게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그는 고객 최우선주의, 웹 계열화의 구축은 기존 공급사슬이 구축이 아닌 새로운 디지털 가치체인의 구축이라는 혁신주의, 가치창출의 범위를 기존 사업이나 업무 영역으로만 보는 고정관념 탈피, 웹 계열화 참여업체 모두가 최종 고객의 가치창출을 위한 협력문화 형성 및 업무규칙 설정 등에 집중돼야 할 것 등을 제시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