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투자거점, 동남아로 이동

 해외에 투자한 국내기업의 3분의 1이 중국에 진출했지만 향후 투자지역으로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인 아세안(ASEAN)을 가장 많이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투자의 성과는 매출성장률이나 시장점유율, 경상이익률 등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산업자원부와 산업연구원이 지난 5월 국내 1000여개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제조업 해외투자현황’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20%가 해외에 투자중이며 26%는 투자를 계획하거나 고려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해외투자업체의 투자대상국은 중국이 34%로 가장 많은데 이어 아세안(25%), 북미(15%), 일본(8%), 서유럽(5%), 중남미(4%), 동유럽(3%) 등의 순이었다.

 반면 계획·구상중인 업체의 향후 투자대상국으로는 아세안(37.1%)이 가장 많았고 북미(19.7%), 일본(18.9%), 중남미(7.6%), 서유럽(5.3%), 동유럽(3.8%) 등의 순이었으며 중국(0.8%)은 가장 선호도가 낮았다.

 해외투자의 성과에 대해서는 3.0(보통)을 기준으로 매출성장률(2.8), 시장점유율(2.7), 경상이익률(2.6) 등이 모두 보통 수준에도 못 미친 가운데 진출한 지 오래된 업체일수록 성과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진출유형은 △판매법인 46% △생산법인 31% △연구개발(R&D)법인 9% 등이었다.

 투자동기는 시장확보(37%)와 생산비용 절감(32%)이 많은 가운데 선진국의 경우 시장점유율 확대를, 중국 및 아세안은 생산비용 절감을 노리는 경우가 많았다.

 투자형태를 보면 △자회사 신규설립 56% △합작회사 신규설립 27% △기존회사출자·매수 5% 등으로 나타나 신규설립이 대부분이었다.

 부품업체와 동반진출한 곳은 19%이며, 성과도 불만족스럽다는 곳이 많았다.

 한편 해외투자에 따른 국내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생산(45%)과 고용(66%), 투자(31%) 등의 감소를 지적하는 곳이 많았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