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오프라인 업체인 월마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운용체계(OS)가 아닌 다른 OS 기반의 저가 컴퓨터 판매에 들어갔다.
월마트는 이 OS는 현재 대부분의 MS 프로그램과는 호환되지 않는 린도OS(LindowsOS)라며 이 컴퓨터는 자체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만 판매한다고 밝혔다.
린도OS는 샌디에이고 소재 린도닷컴(Lindows.com)이 개발한 듀얼 OS로 공개 소스인 리눅스 OS를 토대로 짜여졌다.
월마트 온라인 쇼핑 사이트는 린도OS가 윈도의 편리함과 리눅스의 안정성을 제공해 윈도에 대한 완벽하고 저렴한 대안이라고 소개했다. 이 컴퓨터는 이 쇼핑 사이트에서 모니터를 제외하고 대당 299∼599달러에 판매된다.
신시아 린 월마트닷컴(Walmart.com) 대변인은 “리눅스 OS를 찾는 틈새시장을 겨냥해 린도OS 컴퓨터 판매에 나선다”며 “이는 월마트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린도닷컴도 “린도OS 컴퓨터에는 MS 워드 파일과 MS 파워포인트 파일, MS 엑셀 문서를 읽고 인쇄하고 복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다”고 밝혔다. 린도OS는 사실상 이들 MS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있지 않은 대신 MS 일부 파일을 편집할 수 있는 오픈오피스(OpenOffice) 등 리눅스 기반 대체 프로그램들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월마트는 리눅스 컴퓨터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늘어나자 리눅스 OS 컴퓨터를 판매키로 결정하고 린도닷컴 및 컴퓨터 하드웨어 제조업체 마이크로텔(Microtel)과 공동으로 린도OS 컴퓨터 생산에 들어가 지난달부터 자사 쇼핑 사이트에서 판촉하기 시작했다. 최고가인 대당 599달러짜리 린도OS 컴퓨터는 40Gb 하드 드라이브, 인텔 펜티엄4 프로세서, CD 버너를 갖추고 있다. 모니터와 스피커, 프린터는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월마트는 아직 이 린도OS 컴퓨터를 각 매장에서 판매할 계획은 없다.
한편 MS는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린도라는 용어가 윈도라는 말과 매우 비슷하다며 린도닷컴을 법원에 제소했으며 연방법원은 지난 3월 린도라는 용어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었다. 워싱턴주 레드몬드에 있는 MS는 이에 맞서 윈도 상표권 보호를 위해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