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전자부품 DB망 합친다

 한국과 일본의 전기·전자·IT 분야 주요 부품DB 검색사이트가 상호연계된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EIAK·회장 구자홍)는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정보기술 관련 업계 단체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와 JEITA의 부품DB 사이트 ‘파츠웨이’, EIAK의 ‘e피아닷넷’을 상호연계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EIAK에 따르면 EIAK와 JEITA는 우선 내년 3월까지 양국의 부품DB 사이트에 각각 상대국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콘을 두고 이를 통해 상호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 뒤 이를 토대로 2004년부터는 한 화면에서 양국 부품DB를 동시에 검색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따라서 내년 3월부터는 성능 대비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국산 부품들이 일본 세트업체에 쉽게 노출돼 국산 부품의 대일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단체는 상호접속을 위해 액세스 권한, 기업코드, 조건확인, 설정이용료 등 연계 시 필요한 조건에 대한 업계의 의견 수렴, 각각의 구체적인 구축(안)을 만들어 9월 회의에 내놓고 합의안을 도출키로 했다. 또 시스템 통합을 위해 전자카탈로그 표준화 작업을 비롯한 양국 DB 통일화 작업을 공동추진하는 한편 양국 통일(안)을 국제표준화기구에 공동제안키로 했다.

 이들 두 단체의 부품DB 사이트가 통합운영되면 국내 세트업체들은 일본의 NEC·히타치제작소·무라타제작소·TDK 등 주요 기업의 통합부품DB ‘파츠웨이(약 20만건 수록)’를 통해 원하는 부품을 언제 어디서나 검색할 수 있게 된다. 또 일본 세트업체들도 한국 주요 기업의 부품DB인 ‘e피아닷넷(약 78만건 수록)’을 통해 필요한 부품을 검색·구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양국 세트 및 부품업체간 교류가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두 단체는 운영 중인 부품검색 사이트를 앞으로 e마켓플레이스화할 방침이어서 궁극적으로는 양국의 세트업체(제품생산업체)들이 보다 손쉽게 자신들이 원하는 부품을 온라인에서 검색·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이번 한일 부품DB 연계는 산업자원부가 지난 99년 12월부터 추진해온 전자업종 전자상거래 시범사업(전자부품DB 구축, 전자상거래 활성화)의 대표적인 결실로 국내 부품DB가 일본 부품DB와 연계됨으로써 국내 전자상거래 활성화뿐 아니라 부품분야의 전자무역이 본격화되는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내 중소 부품업체들에는 가격경쟁력이 높은 부품을 일본 세트업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해 일본 진출이 한층 용이해질 전망이다.

 한편 EIAK와 JEITA는 DB 연계와 함께 전자상거래의 기본이 되는 전자업계 ebXML(차세대 전자상거래 표준프레임워크)-EDI(전자문서교환) 표준의 한일 공동제정에도 합의했다. 이를 위해 양측은 조속한 시일 내 전자업계 EDI연구회를 조직해 양측의 표준안을 상호분석키로 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